배우 한규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한규원(37)이 '범죄도시3' 오디션 과정을 회상했다.
영화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에서 빌런 주성철(이준혁)의 오른팔이자 마약수사대 일원 김용국 역으로 분해 분노의 활약을 펼친 한규원은 최근 JTBC엔터뉴스와 인터뷰에서 "'범죄도시3'에는 어떻게 합류했냐"는 질문에 "나 역시 오디션을 봤다. 사실 '범죄도시2' 오디션도 봤는데 그 땐 떨어졌다. 연락이 없었는데 영화가 개봉하더라. 노량진에서 재수에 성공한 느낌이다"고 호쾌한 속내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규원의 '범죄도시3' 오디션 작전은 '나대로 보여주자'. 배우마다 다르지만 한규원은 2차 오디션까지 보고 최종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고, 모든 배우들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을텐데, 나도 마찬가지지만 오디션에서만큼은 '너무 긴장하거나 힘들이지 말자'고 스스로와 계속 다짐했다"는 한규원은 "근데 1차 때 인물 조감독이 '대사 하나만 더 볼까요? 하나 또 볼까요?' 하더라. 내심 기대를 했지만 '김칫국 먹지 말자' 다독였다"고 털어놨다.
2차 오디션은 이상용 감독과의 만남이었다. 이상용 감독 역시 한규원에게 여러 버전의 대본 연기를 계속 요구했고, 직접 휴대폰으로 찍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이 대사가 입에 불편하면 본인 스타일로 말하면 어떨 것 같아요?"라는 친절함 속 온갖 연기를 선보인 한규원에게 마지막으로 떨어진 질문은 "요즘 바쁘죠? 많이 바쁜가?"였다. 답변은 단연 "완전 한가합니다!" 2차 오디션장에서 스케줄 체크까지 마친 한규원은 1000여 명의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도 발군의 실력자로 '범죄도시3'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한규원은 "2차 오디션을 마치고 나와쓴데 1차 때 날 봤던 조감독이 슬리퍼를 신고 막 따라오더라. '어떻게 봤어요? 감독님이 뭐래요?' 물어 보길래 '왜 이렇게 다급하지' 생각하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본인이 (오디션을 볼 때) 너무 좋았던 배우들이 꼭 합격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하더라. 진짜 고맙고 감사했다. 이상용 감독님께도 '저 왜 뽑으셨어요?' 여쭤봤을 때 '잘하더라. 잘해서 뽑았어!' 해주셔서 기뻤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캐릭터가 확정되자마자 한규원이 확인한 건 캐릭터 이름이었다. 어떤 배역이든 감사하지 않은 배역은 없지만 혹시라도 야쿠자OO, 경찰OO 등 이름 없이 숫자가 붙어있는 인물이라면 살짝 실망할 것 같기도 했다고. 한규원은 "나도 모르게 '숫자가 있나?' 생각하게 되더라. 그 동안 비중있는 역할을 많이 해온 건 아니라서 사람인지라 이 시리즈에서 만큼은 이름 있는 역할을 맡고 싶었다. 물론 아니어도 감사하게 참여했겠지만"이라며 미소 지어 그 마음을 아주 살짝이나마 엿보이게 했다.
한규원은 "사실 배우들이 워낙 많이 출연하는 작품이라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돋보기 찾기'로 이름을 쳐봤고 '김용국'이 뜨길래 일단 '이름 있어!'라면서 소리 질렀다"며 웃더니 "그리고 빌런이 주성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 차에서 내려 등장하는 지문에 '주성철 김용국 이강호다'라는 설명이 쓰여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더라. '이 캐릭터를 나에게?' 싶으면서 뒤를 더 보지 않아도 그 문장만으로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특히 빌런 팀의 존재감이 남다르지 않나. 기분이 진짜 이상했다"고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24일까지 누적관객수 950만 명을 돌파하며 시리즈 쌍천만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