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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부족해서"…젓갈·참치캔 훔친 한국전쟁 참전유공자 붙잡혀

입력 2023-06-23 12:33 수정 2023-06-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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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연합뉴스〉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연합뉴스〉


한국전쟁(6·25) 참전유공자가 마트에서 젓갈과 참치통조림 등의 반찬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진경찰서는 이달 초 절도 혐의로 입건된 80대 A씨에 대해 조만간 즉결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즉결심판은 경미한 범죄 사건에 대해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는 약식재판으로 전과가 남지 않습니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한 달 동안 부산 주거지 인근에 있는 금정구의 한 작은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젓갈과 참기름, 참치통조림 등 8만3000원어치의 반찬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물건이 없어진다는 마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A씨의 주소지를 파악해 이달 초 A씨를 주거지에서 붙잡습니다.

A씨는 "참전유공자인데 생활이 어려워서, 돈이 부족해서 물건을 훔쳤다. 죄송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 6·25전쟁 참전유공자로 확인됐습니다. 동종 전과도 없었습니다.

A씨는 그동안 부산에서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우자는 먼저 세상을 떠났고, 자녀들이 있지만 독립해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A씨는 참전용사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30만원 정도의 지원금으로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안다"며 "보훈부에선 추가로 지원할 부분이 없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비교적 경미한 데다 A씨가 생활고 등을 겪는 점을 고려해 즉결심판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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