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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교 '시험 정답'이 주르륵…교육부, 기말고사 문제 순서변경 긴급지시

입력 2023-06-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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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내린 긴급공문. 4세대 나이스(NEIS) 오류와 관련해 기말고사 시험문제 순서를 바꾸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사진=이한주 기자〉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내린 긴급공문. 4세대 나이스(NEIS) 오류와 관련해 기말고사 시험문제 순서를 바꾸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사진=이한주 기자〉

4세대 교육행정정보 시스템 나이스(NEIS) 오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 일선 학교가 기말고사를 치르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학교 시험정답이 유출되면서 교육부가 기말고사 문제 순서를 바꿀 것을 긴급지시했습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오늘 오전 '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긴급공문을 통해 기말고사를 수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공문은 “6월 21일부터 개통 중인 4세대 나이스 출력과정에서 다른 문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문항정보표(답안지) 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치로서 답지 순서변경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조치요청 사항으로는 “6월 23일 시험(기말고사)을 치르는 학교는 계획대로 시험 진행하고, 26일 이후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답지 및 문항순서 변경 조치 이후 평가를 시행하라”고 적었습니다. 오늘 시험을 치르는 학교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는 교육청에 전화로 보고한 뒤 사후처리하라는 설명도 담겼습니다.

이번 공문은 JTBC가 단독 보도한 4세대 나이스 보안오류에 따른 정답표 유출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 긴급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기 때문입니다. 개통 이틀째이던 어제(22일) 4세대 나이스가 보안상 오류를 일으키며 학교에서 문항정보표(답안지)를 출력하면 해당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의 문항정보표가 출력된 겁니다. 해당 문항정보표에는 학교명과 함께 기말고사 관련 과목별, 문항별 정답 등 주요 정보가 모두 나와 있으며 오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 학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출력오류는 10건 미만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 학교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오류로 잘못 출력된 다른 학교 문항정보표는 파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오류는 각 학교에서 문항정보표 출력 요청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는 모든 오류가 수정돼 정상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항정보표가 유출됐지만 문제 자체가 유출된 것은 아닌 만큼 과목별 기말고사 문제의 순서를 바꾸면 공정성과 관련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오류를 일으킨 4세대 나이스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지능형 시스템입니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2824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개발됐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오류와 관련해 30일까지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연말까지 나이스 안정화 기간을 운영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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