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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비싸게 팔아준다"…담보로 '짝퉁' 맡기고 사기

입력 2023-06-23 08:30 수정 2023-06-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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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신종 사기 주의보 >

저희 JTBC 취재진이 추적해 보도한 신종 사기 사건인데요.

주의 깊게 보셔야겠습니다.

명품 시계를 비싸게 팔아준다며 가져가놓고 담보로 더 비싼 명품 시계를 맡겼는데, 알고보니 가짜였습니다.

전문가도 쉽사리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습니다. 영상 보시죠.

수억 원에 달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입니다.

주 모 씨가 지난달 명품 시계매장 주인 진 모 씨에게 받은 건데요.

주 씨가 가진 명품 시계를 비싸게 팔아주겠다고 가져갔는데, 주 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 시계를 건넸습니다.

[주모 씨/피해자 : 시세가 1억2천이면 1억4천에 팔 거 같은데 너 지금 팔게 되면 팔 거야? 이러면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리차드밀 시계를 처음 보긴 했었거든요. 보증서가 이렇게 돼 있고 명판이나 이런 것도 다 찍혀 있으니까 그걸 믿고 줬던 거 같아요.]

[기자]

하지만, 이 시계는 이른바 '짝퉁'이었습니다. 보증서 역시 가짜였고요.

또 다른 피해자에겐 돈을 빌리면서 가짜 시계를 담보로 맡겼습니다.

진 씨는 명품시계 시장에 공동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투자금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500억 원을 넘게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얼마나 감쪽같으면 시계 매장 주인도 알아채질 못했던 건가요?

[기자]

'시계 명장' 조차 육안으론 쉽사리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피해자들도 감정을 맡긴 뒤에야 피해 사실을 알았고요. 인터뷰 들어볼까요?

[장성원/시계 명장 1호 : 일반인들은 알 수가 없어요. 이 시계를 많이 취급해본 전문가한테만 가능한 감정 시계이기 때문에… 국내에 이 시계가 많지도 않고 국내에 이 시계를 만져본 사람도 별로 없어요.]

저희 취재진도 비교해봤습니다. 두 시계가 색깔은 다르지만 모양이 똑같습니다.

현미경으로 시계 부품을 확대해야 완성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명품시계 거래업소 관계자 : (가품은) 전반적으로 다 거칠거든요, 피니싱이. 정품들은 이런 마감들이 엄청 깔끔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공정이 몇 번 더 들어가는 거니까.]

진 씨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이지만 영장심사에 두 번 연속 나타나지 않고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명품 시계를 사거나 담보로 받을 땐 전문가 감정을 먼저 받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온라인 카페나 중고 거래 사이트서도 명품 시계를 파는 경우가 많은데, 가짜가 아닌지 확인을 꼭 해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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