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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사기' 윤박, 긴장·재미 오가는 완급조절 몰입감

입력 2023-06-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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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사기' 윤박

'이로운 사기' 윤박

배우 윤박의 원 앤 온리 존재감이 '이로운 사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채워내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을 끝으로 반환점을 돌아선 tvN 월화극 '이로운 사기'에서 보호관찰관 고요한 역을 맡은 윤박이 서서히 쌓아 올린 캐릭터 빌드업으로 극적인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터트리고 있다.

앞서 윤박(고요한)은 천우희(이로움)의 보호관찰관으로 등장한 가운데 심상치 않은 첫인상을 남겼다. 실없는 농담과 오지랖, 나사 하나 풀린 것 같은 무심한 분위기를 지녔으면서도 관찰 대상자에 대한 책임감만큼은 투철한 윤박은 확실히 쉽게 해석이 되는 인물은 아니었다.

이에 '이로운 사기' 8회에는 윤박이 보호관찰관이 된 사연과 어머니 정애리(신서라)와의 관계가 드러나 몰입도를 높였다. 불우한 환경 속에 살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유일한 친구를 잃고 더는 어머니의 착한 모범생 아들로 살기를 포기하면서 모자 사이도 악화됐던 터.

"운이 없는 인간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죄를 저지른 인간이 교화될 수 있다면 그걸 지켜보고 싶어서"가 윤박이 범죄자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건 이유였다. 하지만 어머니인 정애리가 적목키드를 직접 선별한 재단 자문 위원이라는 걸 알게 된 윤박의 충격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의 신념과 정반대에 선 어머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

이렇게 윤박은 눈앞에서 웃고 있어도 전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인 고요한을 통해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천우희가 일을 벌일 때마다 나타나 예리한 눈빛을 빛내는 윤박은 보는 이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으며 동시에 왜 그토록 범죄자들을 진흙탕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막아내는지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윤박의 등장은 절로 몰입도를 높이며 그를 더욱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캐릭터의 서사를 초반부터 차근차근 다져온 윤박의 노력은 정애리와의 독대에서 제대로 빛을 발했다. 허허실실 하는 얼굴 뒤 냉소적이던 고요한 캐릭터가 어머니의 진실을 알게 된 후 감정적으로 동요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그려내면서 그가 받은 상실의 깊이를 이입하도록 이끌었다.

금방이라도 피가 흐를 듯 붉게 충혈된 눈과 떨리는 목소리, 피로 엮인 가족이 자신의 신념과 정반대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의 절망이 고스란히 전해진 윤박의 열연은 가슴을 묵직하게 울렸다.

고요한의 터닝 포인트를 임팩트 있게 담아낸 윤박이 이제부터 시작될 '이로운 사기' 2막에는 어떤 변화를 보여주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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