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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 강태주, 인터뷰中 눈물 "연기 더 사랑하게 됐다"

입력 2023-06-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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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강태주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엔튜〉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강태주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엔튜〉

'박훈정 픽'으로 큰 어려움 없이 충무로에 깜짝 등장한 샛별로만 여겨졌다. 20대 후반, 수 많은 오디션 낙방을 겪으며 꿈에 대한 포기를 고민하던 찰나 얻게 된 천금 같은 기회였다.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듯 인터뷰 도중 억누른 눈물을 보이기도 한 배우 강태주(27)에 영화 속 마르코에게 향하는 애틋한 감정 만큼 똑같은 마음으로 응원의 시선을 보내게 만든다.

21일 개봉한 영화 '귀공자(박훈정 감독)'를 통해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강태주는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김다미 신시아에 이어 '박훈정 감독이 선택한 신인 계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남달랐을 것 같다"는 말에 "정말 부담 됐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바로 먹을 것을 끊고, 친구들도 안 만날 정도로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훈정 감독과 리딩하는 자리 또한 부담감으로 느껴졌다는 강태주는 "뭔가 보여드려야 하고 '잘 할 수 있다'는 어필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촬영 직전까지 다소 짧은 시간 복싱을 배우고 몸을 만들어야 했는데, 주마다 몸무게와 몸 컨디션 체크해 보내 드리기도 했다. 근데 그런 모든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지만 타이트하게 준비할 수 있었고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었다"고 긍정의 마인드를 내비쳤다.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강태주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엔튜〉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강태주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엔튜〉

군 전역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연기.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진로는 아니기에 자신의 캐릭터를 만나기까지 버티면서 스스로와 싸워야 했던 시간도 치열하다. "전공이 연기였냐"는 질문에 강태주는 "아니다. 신방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를 나왔다. 원래는 패션 쪽에 관심 많아서 광고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다"며 "20살, 21살 대학생이었던 당시 대외 활동이 유행해 기업 서포트즈, 패션 관련 서포터즈를 많이 경험했다"고 운을 뗐다.

강태주는 "그 때 관계자 분들이 '모델 해볼 생각 없냐'는 제안을 해주셨다. 그 땐 시골에서 상경한 대학생이었을 뿐이라 '제가요? 제가 어떻게요? 저는 괜찮은데, 괜찮을까요?'라는 반응을 했다"며 웃더니 "조금씩 스틸사진, 패션사진, 촬영을 하다 보니까 알음알음 퍼지고 퍼져 연락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짧게 활동한 모델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이후 군대에 갔을 때 본격적인 진로 고민을 했다. 의경을 나왔는데 가만히 앉아 있거나 시간이 있으면 '앞으로 뭐 먹고 살까' 생각하게 되더라. 나를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데 모델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연기를 배워 봐야겠다' 막연하게 꿈을 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연기를 배우면 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줄 알았다"며 멋쩍게 미소 지은 강태주는 "근데 막상 맞닥뜨리니까 너무 힘들더라. 그러다가도 무언가 하나를 깼을 때 즐거움, 칭찬 받았을 때의 성취감이 내가 어떤 상을 타고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성취감과는 또 다르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강태주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엔튜〉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강태주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엔튜〉

이 과정에서 강태주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울먹거리며 결국엔 눈물을 보여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너무나 밝은 에너지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던 강태주였기에 갑작스러운 눈물의 의미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휴지로 눈물을 꾹꾹 눌러 닦은 강태주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왜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되게 감사한 선생님이 계신다. 선생님께서 늘 '스스로 솔직해져야 한다.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너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줘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네가 반짝반짝 보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배울 땐 항상 혼내셨는데 그 만큼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귀공자'에 합격했을 때도 정말 기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했다.

강태주는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연기를 돌이켜 보니 어느 덧 4, 5년 하고 있더라. 연기에 더 진중해져야 할 것 같고, 진지해져야 할 것 같았다. 그 만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연기를 하면서 살아가야겠다. 더 이상 돌아갈 길은 없다' 책임감도 생겼다"며 "다른 무엇보다 연기 잘하고 믿고 보는 배우 되고 싶다. 정말 연기를 잘하고 싶다. 아직 다음 작품 계획이 없는데 빨리 저를 잡아주세요!"라고 어필해 미소를 자아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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