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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인터뷰] 김종국 "예능은 날 바꿨고, 유재석 형은 多 영향 줘"

입력 2023-06-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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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가수 김종국(47)은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다. 가수로서 지상파 3사(KBS·MBC·SBS) 연말 시상식 대상 수상이라는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고 지금은 예능인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단독으로 지상파 가요대상과 연예대상 모두를 석권한 사람은 김종국이 유일무이하다.


사실 평범한 사람 김종국은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을 잘하지 않지만 예능인 김종국은 다르다. 새로운 것을 꿈꾸며 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288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짐종국)'이 탄생할 수 있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예능상 심사 과정에서 웹예능까지 심사 대상을 넓혔다. 김종국의 기존 출연 중인 방송사 프로그램 외 남자 예능상을 받는데 결정적 한 방은 '짐종국'이었다.

김종국은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트 하나하나의 기획까지 직접 참여하며 기존의 갖고 있던 이미지에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리브랜딩 했다는 호평 속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1995년 터보로 데뷔, 올해로 데뷔 27주년을 맞은 김종국은 27년 만에 처음으로 거머쥔 백상예술대상 트로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수상을 다시금 축하한다. 수상의 순간이 담긴 영상을 본 적 있나.

"짤로 올라온 걸 잠깐 본 적은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는 못 보겠더라. 뭘 했을 때 만족스럽게 했으면 다시 보는데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으면 안 본다. 농담이 아니라 소감을 깊이 준비하지 못했다. 백상은 (상을) 잘 못 받는다고 주변에서 하도 겁을 줘서. 후보로만 올라도 인정받는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주 기본적인 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받게 돼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후보였던 사람들과 인사했다. 난 여유보다 좀 민망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무슨 상을 받아도 민망함이 먼저였다. 연예인 치고 주목받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저 날도 민망했다."


-이번 남자 예능상 수상의 결정적 한 방은 '짐종국'이었다.

"'짐종국'의 지분이 어마어마한 줄 몰랐다. 그랬다면 구독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을 텐데. 그동안의 백상으로만 알고 있어서 예능 쪽 얘기만 했다. 난 90년대 때부터 활동했던 사람이다. 예능은 음반이 나왔을 때 홍보 목적의 콘텐트였다. 예능인이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예능인이 되면서 조금씩 나의 인생의 직업으로 삼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아 그때부터 꾸준하게 하게 됐다. 예능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생겼다. 이번에 백상이란 상 자체가 웹예능 쪽까지 열렸다니, 시대 흐름에 맞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스며들어있는 콘텐트에 대해 인정해 주고 넓게 봐줬다는 것에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못다 전한 수상 소감을 전한다면.

"다른 예능들은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틀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진짜 날 보여드리는 게 쉽지 않지만 유튜브 채널은 내가 주인이고 가능하면 진솔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나의 말이나 행동, 자유롭고 일상적인 모습들까지 긍정적으로 봐준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상을 받았다."

-주변에서 '짐종국'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더라.

"주위 동료 연예인들의 자녀들이 20대 초반인데 운동을 진짜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날 되게 존중하다고 하는 얘길 많이 듣는데 그럴 때마다 뿌듯하다. 다른 면은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온 삶과 운동 철학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구나 싶다. 이런 게 영향이 있어서 더 채찍질하는 것도 있다. 내가 본래보다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준 게 예능이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그래도 지금은 식단 면에서 과거보다 열어둔 것 같다.

"예능에서의 콘셉트 때문에 사람들이 (라면 같은 걸 두고) '이런 거 안 드시잖아요?' 그러면 '안 먹죠' 그랬다. 예능에서의 모습이 전부가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예전엔 강박이 있었다. 근데 내 채널을 하면서는 '실제로 이 정도는 한다'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전보다 인간적으로 보이지 않나 싶다. 지금은 먹고 싶은 거 어느 정도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꾸준히 운동으로 관리하면 이 정도는 유지가 될 수 있다고 접근하고 있다. 많은 분이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도 있고 나도 예전보다는 편하게 된 것 같다."

-운동이나 식단뿐 아니라 '자기관리 끝판왕'이다.

"쉽게 말해서 뭐 하나 걸리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건강도 마찬가지고 생활도 마찬가지다. 바르게 살려고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깨끗하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최소한 문제가 될 수 있을 만한 리스크는 줄이며 살도록 노력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삶과 운동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될 만한 건 피하고 그러다 보면 리스크는 줄으니 최선을 다해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백상 수상 후 많은 축하 중 기억에 남는 축하 인사가 있었나.

"배우들의 연락이 많이 오더라. 차태현 씨가 '와 백상받았어?' 그러더라. 아무래도 방송사에서 받던 상과 다르게 백상은 통합 시상식이니까 많은 분이 좀 더 깊이 있게 축하를 해줬던 것 같다. '백상받았으니 다 받았네!' 그러고. 본의 아니게 상복이 많았어서 이것저것 다 받았으니 이제 연기 쪽으로만 받으면 되겠다고 하더라.(웃음)"


-과거 드라마 '프로듀사'를 통해 연기에도 도전하지 않았나.

"(박지은) 작가님이 워낙 유명하지 않나. 제안해줘 했던 것이다. 어릴 때는 '내가 잘하는 것만 하고 살자', '오버하지 말자. 스스로 명심하자'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이젠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해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살면서 신선하고 좋은 기회가 온다면 뭐가 됐든 하고 싶다."

-멀티 엔터테이너의 확장은 어디까지인가.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다. 사실 난 두려움이 많은 편이라 '잘하는 거나 하자' '리스크 있는 거 하지 말자' 주의다. 그래서 재테크도 위험해서 하지 않는다. 무조건 옛날 스타일로 저축이다. 도전이라기보다 해야 하면 마지노선에 와서 '꼭 해야 하지 않을까?' 하면 하는 편이다. 유튜브 때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듬해인데 뭘 더 하겠느냐였다. '이제 뭘 할까?' 생각하다가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 관심이 있으니 해보자, 뭔가 새로운 걸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 대신 욕심을 적게 가졌다. 한 30만~50만 명의 탄탄한 구독자를 가져가는 형태로 가보자고 했다.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예능을 하면서 사이드로 재밌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 줘 이게 주가 됐다. '대충 운동하는 거 찍어 올리면 되잖아' 이랬는데 이젠 제작진 마인드로 바뀌었다. 1인 유튜브 채널의 느낌을 잘 살리고 싶었는데 과도하게 잘 되어서 요즘은 가끔 아르바이트도 부르고 콘텐트도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콘텐트를 기획할 때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면 내 채널을 볼 이유가 없지 않나. 나란 캐릭터 자체가 운동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떤 토크를 하든 뭐 하든 운동과 관련된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나랑 함께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도 난 플레이어이지 않나. 그들이 좀 더 편하게, 부담 없게 할 수 있는 콘텐트를 제안한다. 가능하면 보는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고 있다. '오! 이런 걸 해서 보여주네?'란 반응에서 보람을 느낀다."


-예능을 할 때 어떤 점에 집중해서 하는 편인가.


"예전엔 사람을 보고 골랐다. 일하는 사람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나는 편한데 보는 사람들은 식상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하는 걸 부담으로 느껴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이해하는 제작진과 주로 했던 것 같다. 근데 요즘은 내가 힘들어도 신선한 것을, 새로운 것을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익숙한 것, 제한된 리액션만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리액션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하자, 새로운 사람들과의 조합으로 신선함을 주자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X맨을 찾아라'를 통해 본격적인 예능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 같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때는 실제 성격이 나서는 걸 싫어했다. 예전에 가수들 1위 하면 무대에 올라가고 엔딩 같이 하고 그랬는데 형식적으로 제일 끝에 올라가 있다가 내려온 사람이 바로 나다. 친한 사람들 하고 있으면 멘트를 공격적으로 하고 활발한데, 방송에 나서서 하는 행위가 예전엔 별로 안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X맨'이 좋은 시발점이 됐다. 과거부터 잘 알던 형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MC인 (유) 재석이 형, (강) 호동이 형이 다 있었으니 습득이 잘 될 수밖에 없었다. 카메라가 있고 방송이긴 하지만 편하게 참여했다. 재미를 느끼며 조금씩 배워가기 시작했다. 'X맨'을 하고 '패밀리가 떴다'를 했는데 그때가 과도기였던 것 같다. 가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다 한 것 같은데 예능이라는 걸 하려면 제대로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성격적으로 많이 변했던 시기다."


-예능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날 새롭게 만들었다. 터보 때부터 말을 잘하지 않았다. 토크쇼에 나가서 오프닝에 인사하고 끝에 인사하고 끝난 적도 있다. 예능을 하면서 바뀌었다.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뀌었다. 과거엔 보수적이었는데 생각 자체가 바뀌었다. 지금은 '절대 아니야' 이런 말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지'로 변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던 말도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겠다가 머릿속에 데이터로 들어와 있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만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단 한 해라도 함께 방송을 하지 않은 기간이 없다고 할 정도로 유재석은 각별한 존재다.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끔 진행할 때 '재석이 형 같다'라는 사람들이 있다. 유튜브 할 때도 보면 '형과 비슷하게 얘기하는구나!' 느낄 때가 있다. 그 무엇보다 영향을 받은 건 조금이라도 상처를 줄 수 있거나 그럴 수 있는 부분을 조심하는 것이다. 과거엔 '너무 타이트한 거 아니야?'라고 하면서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젠 내가 다른 사람 옆에서 그러고 있다. 닮으려고 닮는다기보다 살아보니 형의 얘기가 맞았다. 예능을 하는 사람들의 도덕적 잣대가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게 맞다고 느낀다."


-유튜브 예능이 흥미로웠던 점은.

"작은 부분까지도 같이 하다 보니 재밌는 지점이 있더라. 깔끔하지 않고 좀 지저분한 게 보이더라도 그 자체를 보여주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찍는 과정에서 소소한 것까지 살리며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도록 '난 이렇게 산다'를 보여주는 게 좋다. 난 대단한 환경 운동가도 아니고 집착하는 사람도 아니다. 단순하게 휴지는 아끼지만 기름 많이 먹는 차를 타고 다닌다. 최소한 내가 편하게 사는 데에서 쓸 수 있는 지출은 내 능력에 맞게 하되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자는 의미다. 휴지, 물, 일회용 용기 등 많이 쓰는 거 진짜 불필요하지 않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는 것이지 의외로 잔돈은 잘 못 아낀다. 방송에선 단편적인 것만 보여주는데 유튜브에선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좋다. 나의 철학은 이렇다를 보여주면 모순적이지 않으니 살기 편해지더라.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시원했던 부분이다."


-반대로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어느 정도 대형 유튜브라고 하면 투자도 하고 기본적인 세팅이 되어 있더라.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는데 난 처음 했던 마인드를 잃고 싶지 않다. 내가 알고 유튜브라는 건 크리에이터가 생각해 내고 그걸 투영해 내 구독자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했고 지금 와서 많이 커졌다고 누군가 콘셉트를 잡아주는 건 좀. 그냥 툭하고 떠오르면 하고, 도저히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는 날은 아무 생각 없이 만나 찍는 날도 있다. 그냥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운동하고 그러다 보니 날 것을 많이 보여주게 된다. 매주 콘텐트를 내야 하니 크리에이터적인 면이 좀 힘들 때가 있지만 보통 방송국에서 하는 고민을 매번 하는 것이지 않나. 그게 좀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데 보람이 있으니 기분이 좋다."


-요즘 고민은.

"되게 고민 없이 사는 사람 중 하나다. 매일 같은 옷을 입으니까 당장 내일 입을 옷 자체도 고민하지 않는다. 고민과 걱정 줄이며 살려고 노력한다. 굳이 고민이라고 한다면 좋은 쪽으로 날 바라보는 분들이 많으니 건강한 상태로 오래 살아야 하지 않나 싶다. 이왕이면 열심히 살았으니 좋은 결과가 있다면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다. 그리고 나이가 있으니 어딜 가든 누구와 만나든 결혼에 대한 언급은 나오는 것 같다. 유부남들이나 결혼한 사람들의 얘길 많이 들으려는 것 같다. 결혼은 생각하고 있다. 40대 초반엔 무조건 해야겠다였고 중반 때쯤엔 안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했다가 최근엔 강력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혼 생각이 강력해진 이유가 있나.

"부모님이 예전엔 잘 언급하지 않았는데 최근 2, 3년 사이 결혼에 대한 얘길 많이 하더라. 나보다 삶을 오래 살아온 부모님이 늘 사랑스럽게 사는 건 아니지만 결혼을 추천하는 거 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생활 반경이 늘 짜여 있어 쉽지 않은데 급하게 또 마음먹으면 안 된다. 노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쉴 때 무엇을 하나.

"집에서 누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보는 걸 선호한다. 날 좋을 때 혼자 나와서 앉아 있는 것도 좋아한다. 그럴 때 사진을 많이 찍는다. 근데 건너편 의자가 비어 있는 그림이 좋아 보이지는 않더라. 혼자 앉아 있는 시간을 함께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빨리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가수로서의 계획은 없나.


"예전엔 부담감 때문에 앨범을 잘 못 낸 것 같다. 지금은 편해져서 곡을 받아둔 것도 있고 녹음해서 많은 분께 들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음반이) 잘 되고 안 되고 보다 노래를 만들어서 마음 편하게 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게 그저 감사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 편하게 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런 마음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 잘 되어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 시기가 많았는데 재밌게 조율해서 음반을 내는 과정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올해도 음반 녹음 준비 중이고, 7월에 서울 콘서트 및 지방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가수 김종국, 예능인 김종국으로서의 목표는.

"사실 가수 김종국은 내 탓이긴 하지만 어린 친구들 중엔 진짜 모르는 친구들이 있더라. 활동하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이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편하게 음반 내면서 '자기만의 색을 가진 가수다' 이 정도면 좋을 것 같다. 가수로서 커리어는 최선을 다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 재능을 많은 분께 유지해 나가며 들려주고 싶다. 예능인으로서는 어느 순간 악역을 맡을 때도, 또 다른 역할을 할 때도 많은 분이 나라는 예능인을 믿고 재미를 목적으로 했다고 받아들이며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대중에게) 신뢰감을 주게 되면 그 사람의 행동을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 장가도 가고 애도 낳고 육아도 체험하고. 함께해야 보는 분들도 공감하지 않겠나. 같이 늙어가며 살 생각이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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