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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韓관객 웬만하면 꿈쩍 안 해…콘텐트 자극적"

입력 202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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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 관에서는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 그리고 미래의 영화인 100인이 함께 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넷플릭스〉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 관에서는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 그리고 미래의 영화인 100인이 함께 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넷플릭스〉

박찬욱 감독이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한국 콘텐트의 성격과 강점을 언급했다.

2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영화 및 영상, 콘텐트 관련 학과 재학생 100인이 참석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가 개최,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된 가운데 박찬욱 감독은 이른마 K콘텐트로 통칭되는 한국 콘텐트의 인기에 대해 "특별히 어느 나라 사람만의 '종특'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필름메이커 개인의 개성이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도 "누가 봐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모와 조부모 세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역사적으로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그 고생의 역사가 콘텐트에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일제 시대, 남북 분단, 독재 정권, 산업화, 계급 갈등, 젠더 갈등을 거쳐 오늘날까지 복잡하고 힘든 일들이 많다. 그런 역사를 압축적으로 겪으면서 우리는 웬만한 자극엔 꿈쩍 하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도 자극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화 드라마 등 콘텐트로) 웬만하면 꿈쩍 하지 않는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에 진폭이 큰, 여러 종류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담아내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작품에 감정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물론 그게 꼭 좋은 일 만은 아니다. 가끔은 온화하고 차분한 영화도 필요한데, 나와도 시선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보편적인 감정을 모두 담다 보니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테드 서랜도스는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문화에서 영화 산업이 잘 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한국에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에 대해 온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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