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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차 베테랑 간호사의 '촉'…버스서 쓰러진 환자 구했다

입력 2023-06-21 18:23 수정 2023-06-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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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병원 셔틀버스에서 쓰러진 환자 구한 한양대학교 병원 신속대응팀 이정애 간호사.

출근길 병원 셔틀버스에서 쓰러진 환자 구한 한양대학교 병원 신속대응팀 이정애 간호사.


"당연히 할 일이어서 했고, 환자분이 살아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출근길 버스에서 쓰러진 환자 구한 18년 차 베테랑 간호사 이정애씨)

출근길 버스에서 쓰러진 환자를 구한 한양대학교 병원 신속대응팀 이정애 간호사(47)가 오늘(21일) JTBC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한 말입니다.

한양대학교 병원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이 간호사가 출근길 병원 셔틀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생명을 살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4월 10일 오전 (병원) 셔틀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의 딸"이라며 "엄마가 진료 예약이 있어 촉박하게 셔틀에 탔고, 그 이후 버스에 탄 이정애 선생님이 엄마의 얼굴이 창백한 것을 보고 옆자리에 앉았는데 엄마가 조금 지나 의식 없이 쓰러지셨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신속한 대응과 손길이 엄마의 생명을 구했다.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다"라며 "오히려 선생님이 엄마 병실에 찾아와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엄마를 안아줬다. 평생 은인으로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정애 간호사는 JTBC 취재진에 "직업적으로 환자들 안색을 보는 게 버릇처럼 몸에 배어 있는데, 당시 환자분 얼굴이 유난히 창백해 옆자리에 앉게 됐다"며 "버스가 움직이자마자 환자분이 힘없이 쓰러져서 주변 도움을 받아 가슴 압박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간호사는 "버스 기사님에게 물어보니 병원까지 5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곧장 병원 응급실로 가달라고 요청하고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며 "병원에 다다랐을 때쯤 환자분 동맥이 다시 뛰었고, 하얗게 질린 얼굴이 핑크빛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돌아왔구나 안심하고 환자를 응급실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18년 차 베테랑인 이 간호사는 그동안 병원에서는 수많은 환자를 봐 왔지만, 병원 밖에선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 간호사는 "뉴스를 통해 비슷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라도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워낙 환자를 많이 보고 대응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훈련한 대로, 배운 대로 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간호사는 "당연히 할 일이어서 했고 환자분 생명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데, 나중에 감사하다고 찾아오셨다"며 "제가 오히려 감사하고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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