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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범죄도시3' 이태규 "1·2편 단역하다 조연 발탁, 계속 연기하고파"

입력 2023-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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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태규에게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 생활 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잊을 수 없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2002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태규는 녹록지 않았던 연예계 생활에 꿈을 접고 회사원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당시 여자친구이자 현 아내 올리비아의 조언으로 다시 꿈을 꾸게 됐다고.


이후 2006년 영화 '히치하이커'를 시작으로 '암전' '원더풀 고스트'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돌멩이' 등에 출연했다. 또 영화 '범죄도시' 형사, '범죄도시2' 화교 살수2 역으로 '범죄도시'와 연을 맺게 됐다.


'범죄도시3'에서는 일본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의 오른팔 마사 역으로 분해 비주얼부터 강렬한 포스를 풍기고, 빌런 연기로 존재감을 남겼다. 주차장 신에서 마동석을 도발하는 마사는 이태규 본인이 꼽은 명장면이기도. '범죄도시' 1, 2편에서 단역이었던 그는 이상용 감독 눈에 띄어 3편에서는 배역 이름이 있는 조연으로 도약했다.

긴 기다림 끝에 '배우 이태규'를 각인시키는 작품을 만나게 됐다. 보여줄 모습이 더 많다는 이태규. 목표를 묻자 "그저 계속 연기하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진정성 가득한 답변으로 남다른 의지를 내비쳤다.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범죄도시3'를 기점으로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원래는 머리카락이 짧았다. 붙임머리를 하고 찍었는데 긴 머리를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었다. 막상 해보니까 어울리더라. 그 땐 붙임머리였지만 그 사이 진짜 머리가 길어졌다. 지금도 마사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무서운 흥행 속도다. 소감은.

"사실 평소엔 육아 하고 아이가 세명이라 체감할 순간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 무대인사도 하고 축하하는 의미의 자리도 만들어지고 하면서 그제서야 좀 느껴졌다. 아이들도 아빠 영화가 나왔다는 건 알고 있다. 마동석 삼촌도 안다. 포스터 나오면 '마동석 삼촌이다'라고 한다."


-'범죄도시3' 흥행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3편은 전편들보다 재미 요소가 더 큰 거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어서 여성 분들도 좋아해주시는 거 같고, 15세 관람가니까 무서워서 못 볼 장면이 없다. 전개가 빠르고 많은 인물도 나오고 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코미디 요소도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듯 하다."


-1000만에 대한 기대감은.

"개봉 전에 '잘 될까' 고민하는데 내가 욕심낸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을 비우긴 했다. 이 수치까지 되니까, 속으로는 '1000만 가는 건 아니야?' 싶지만 충분히 이미 잘되어서 개인적으론 만족하고 있다. 물론 1000만까지 가면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고 좋을 거 같다. N사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은색 왕관도 생긴다고 해서 궁금하다. 사실 요즘은 극장을 찾는 사람도 줄고 볼 수 있는 플랫폼도 늘어났다. 그런데도 많이 보러 와주셔서 신기하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특이한 매력을 가진 거 같다."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화제성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다면.

"스타가 된 것도 아니고 체감까진 아니지만, 더 많은 연락과 메시지에서 느낀다. SNS를 잘 안하지만 팔로워가 늘어가서 느끼는 게 있고 주위에서 연락 많이 왔다. 지인들도 '진짜 일본인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럴 때 제일 좋다."


-'범죄도시' 1편에서 3편까지 모두 출연했다. 역할은 다 달랐지만, 점점 분량도 늘어났다.

"1편에서는 단역이어서 진짜 나 아니면 못알아볼 정도고, 2편에서도 단역이긴한데 화교 살수로 나와서 강해상(손석구)에게 죽는 역할이었다. 감독님께 3편 오디션도 보게 해달라고 졸랐다. 준비 많이 했다. 다이어트 많이 하고, 분장팀하고도 회의해서 머리도 붙이고 묶었다. '범죄도시' 장첸(윤계상)이 붙인 곳에서 붙였다.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살은 최근 들어서 그렇게 뺀 적은 없었는데 마사 역할은 칼도 잘쓰고 날렵하고 각이 잘 나올거 같았다."


-마사로 변신한 후, 결과물로 봤을 땐 어땠나.

"마석도(마동석)와 함께한 주차장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목 긋는 제스처는 현장에서 나온 거다. 동석이 형이 임팩트 있게 하라고 '꿀팁'을 주셔서 즉석에서 만들었다. 외에도 다른 장면들도 있었는데 심의 때문에 편집됐다. 아쉽긴 하지만 영화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확장판이나 감독판이 나온다면 좋겠다."


-마동석의 액션, 직접 보면 어떤지.

"무섭다. 대단하다. 그런데 본인 액션 뿐 아니라 디테일하게 잘 알려주신다. 워낙 베테랑이시지 않나. 액션 일타 강사다(웃음)."


-아오키 무네타카 등 일본 빌런즈와의 호흡은.

"마하 역할을 한 동생은 홍준영이라고, 실제 격투기 선수다. 매니저가 없어 지방 촬영 하거나 할 땐 내가 태워주기도 했다. 야쿠자 무리가 있었는데 큰형이다 보니까 밥도 같이 먹고 기다리면서 동생들이 잘 따라줬다. 리키 역의 아오키 무네타카는 일본에서 이미 톱스타임에도 소탈하고 착한 사람인 거 같다. 현장에서도 이야기 많이 나눴다. 둘다 애기를 키우고 있어 육아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 그러다가도 슛 들어가면 눈빛이 바뀌고, 다른 사람이 된다. 현장 집중력이 엄청났다."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일본어 대사는 어떻게 준비했나.

"일본인 친구에게 녹음 부탁해서 들었다. 현장에도 일본어 선생님이 계시니까 최대한 한국인처럼 티나지 않게 연습했다. 일본인처럼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름 있는 배역이었고, 여러 가지 의미에서 '범죄도시3'를 잊지 못할 듯 하다.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을 하고 싶겠지만, 어느 정도 무명을 거치면서 '큰 역할 하면 좋겠다' 생각하면서도 욕심내거나 하진 않았다. 주신 거 감사해하면서 하고 있었다. 1, 2편을 거쳐 3편에서 가장 큰 비중이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했고, 과정은 같았다. 그저 계속 연기하고 싶다. 조금 더 많은 작품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이걸로 스타가 되거나 이런 건 생각도 안했다. 좀 더 발판이 되면 좋겠다."


-배우로서 다음 스텝은.

"정해진 건 없고, 하반기에 작품 들어간다고 해서 오디션 볼 수 있는거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한 광고가 오픈됐는데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가리는 건 없다. 결국은 좋은 작품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일원이 되고 싶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빌런 굳히기일까, 새로운 도전일까.

"다른 걸 하면 좋겠다. 이미지가 하나로 확정되는 것보단 다양한 것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배역에 따라 스타일링에 따라 이미지가 많이 바뀌는 편이다. 헤어,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도 '150개 이미지 낼 수 있다'고 해주실 정도다. 그만큼 할 수 있으면 바뀐다는 걸 알고 있고, 그렇게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끝까지 배우의 꿈 지지해준 아내에 대한 마음도 클 듯 하다.

"처음 일 시작한 건 20세 때 길거리 캐스팅 돼서 소속사 들어가서 연기 수업도 듣고 오디션도 받고 CF도 찍었다. 송지효 씨와 함께 통신사 광고도 찍고 시트콤, 뮤비 주인공도 했다. 그런데 그 생활을 버티지 못했다. 그 길로 군대에 입대했다. 군대 갔다 와서 회사 생활 하다가 여자친구(현 아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딥한 질문을 했다. 그 때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하다 만 연기가 남아 있다는 걸 깨달았다. 회사 끝나고 연기 수업 세번씩 가고 오디션도 보고 해서 다시 하게 됐다. 그러다 단편 영화도 찍고, (마)동석이 형도 만났다. 벌써 8~9년 된 인연이다. 동석이 형은 주위를 잘 챙기는 큰 사람이다. 아내도 항상 응원해준다.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게끔 푸시한다. 존중하고 존경하고 멋진 사람이다. 나보다 훨씬 바쁘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항상 자극된다. 무명이 길 때 버틴 건 가족 덕분이다. 어느새 아이들도 많이 컸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이젠 연기에도 더 집중할 수 있다."


-7월이면 결혼 10주년이다. 힘들 때 가족이 원동력이 되는지.

"결혼 잘했다고 생각했다. 추천하는 편이다. 내가 어렵고 힘들때 가정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촬영이 없어도 그런 스트레스 없이 육아에 집중했다. 기다림은 계속 있다 그 기다림의 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 고민하는데,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정 잘 돌보면서 지냈기 때문에 앞으로가 중요하다. 자식복 있다. 한명씩 늘어날 때마다 얼마나 더 큰 복이 올까 생각하며 버텼다.


-결혼 선배로서 마동석에게 조언해 준 부분이 있다면.

"지금은 제가 해드릴 건 없는 거 같고, 아이 낳으면 조언 많이 해드리겠다고 했다. 난 주위 분들에게 아이도 추천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기는 거니까. 그걸 경험해보는 건 한번 사는 인생에서 나쁘지 않는 경험이라 생각한다."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태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육아 '꿀팁'이 궁금하다.

"너무 욕심내면 안되는 거 같다. 시키는 것도 많고, 화도 내게되고 그런게 있다. 최대한 욕심 부리지 않고, 아이를 위해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아내와 육아 스타일이 잘 맞는다. 어떤 면에서는 자유롭게 하는 편이다. 운동도 많이 시키고 여행도 많이 다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제일 좋은 건 10년이 지나도 기억될 영화, 명작의 한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범죄도시3'도 있지만 앞으로도 그런 작품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범죄도시'는 앞으로도 잘될 거 같다. '범죄도시' 기억에 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연기한 '범죄도시3'의 마사 역시 회자 되는 빌런 중에 하나였으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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