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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코주름 찍으면 인식"…1600억 '다단계 폰지 사기'

입력 2023-06-21 20:37 수정 2023-06-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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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견 코 주름을 찍으면 위치 추적이 된다. 이런 기계를 내세워 투자금을 받아 챙긴 업체가 적발됐다고 지난해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대표를 붙잡아 확인해 보니, 다단계 방식으로 끌어모은 피해자가 2만 명, 피해액은 16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노인들을 주로 노렸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여러 사람을 앉혀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쓰며 설명합니다.

[다단계 업체 지점장 : 사장님이 나한테 12만원을 맡겼어. 그럼 난 12만원만 갚으면 되죠? 근데 여기는 12만원이 이렇게 뻥튀기가 돼서 나오는데…]

회의실에서는 제품 홍보가 한창입니다.

[다단계 업체 대표 : 11월달 제품도 나왔고 비문 리더기가 지금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코 주름 인식기 등 반려견 관련 특허 제품을 개발, 유통하는 기업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말, '다단계 폰지 사기' 업체였습니다.

전국에 홍보 사무소 60여 곳을 차리고, 199단계까지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현금을 투자하면 그 120%를, 수익률이 높은 '코인'으로 돌려주겠다고 꼬드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2021년 2월부터 1년 간 2만 명에게 받아 챙긴 돈이 1600억 원입니다.

[피해자 : 평생 일하다가 번 돈이지…앞으로 반려견 시장이 또 크다고 이야기를 하니까…기술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니까.]

직접 만들었다는 '코인'은 상장도 안 된 가짜였고, 피해자 상당수인 노인들은 노후자금까지 잃었습니다.

50대 대표 등 4명이 구속됐지만, 피해 회복은 불가능합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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