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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여기, 지단이 울고 있다...자선단체 후원자로 눈물의 연설, 이유는?

입력 2023-06-21 14:58 수정 2023-06-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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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감독으론 언제쯤 복귀할까. 레알 마드리드 고문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는 사실일까. 지네딘 지단(51)은 한시도 축구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을 누구도 가만 놔두지 않죠. 그런데 정작 지단이 간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축구와 무관한 자리였습니다.
지단은 암투병중인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단체의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사진='포인트 로즈' 페이스북)

지단은 암투병중인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단체의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사진='포인트 로즈' 페이스북)


거기서 울고 있는 지단을 봤습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손으로 여러 번 훔쳤습니다. 감정에 북받친 지단은 낯설기만 했습니다. 1998년 월드컵 우승의 순간에도, 2006년 월드컵 결승전 퇴장의 순간에도 울고 웃는 감정과는 거리를 뒀으니까요. 좋든 나쁘든 늘 무표정해서 무뚝뚝해 보였습니다.
지단은 2019년 형 파리드가 세상을 떠나며 겪은 부모님의 고통을 떠올렸습니다. (사진=BFMTV 캡처)

지단은 2019년 형 파리드가 세상을 떠나며 겪은 부모님의 고통을 떠올렸습니다. (사진=BFMTV 캡처)


그런데 이 자리에서 눈은 금세 빨개졌습니다. 암에 걸린 어린이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단체의 후원자로 나섰고 잠깐의 말할 기회를 얻었는데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이 단체 후원자로 나선 자리서 연설을 하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사진=BFMTV 캡처)

이 단체 후원자로 나선 자리서 연설을 하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사진=BFMTV 캡처)

“아이를 잃는다는 건 가장 끔찍한 일이죠. 우리는 모두 알고 있어요. 우리 부모님도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나는 건강한 아이들을 가질 수 있어 행운이지만 (암으로 형을 잃었던) 내 이야기는 여러분을, 여러분의 이야기는 나를 감정에 사무치게 합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2017년 FIFA 감독상을 수상한 지단. 최근 레알마드리드 고문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2017년 FIFA 감독상을 수상한 지단. 최근 레알마드리드 고문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단은 프랑스의 복지 단체 '포인트 로즈'의 후원자로 참여했습니다. 암에 걸린 아이들과 가족들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짓는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2019년 형 파리드가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뒤 겪었던 가족의 충격을 떠올렸습니다.
지단은 축구 밖 활동도 적극적입니다. 유럽 백혈병 협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단은 축구 밖 활동도 적극적입니다. 유럽 백혈병 협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단은 “이 프로젝트의 후원자가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온 힘을 다해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며 진심을 털어놓았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에 운명을 건 승부사가 아닌, 고통받는 세상에 귀 기울이는 한 사람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에 공감하고 세상과 공명하고자 하는 그런 지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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