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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코 모양 감지기 돈 됩니다"…다단계 사기 일당 붙잡혀

입력 2023-06-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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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은 반려견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 2만여 명으로부터 16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은 일당을 붙잡았다. 검거된 일당 조직도와 수익 구조 설명 자료.〈자료=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은 반려견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 2만여 명으로부터 16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은 일당을 붙잡았다. 검거된 일당 조직도와 수익 구조 설명 자료.〈자료=경기남부경찰청〉


반려견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속여 투자자 2만여 명으로 부터 16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한 반려견 플랫폼 회사 대표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유사수신과 방문판매업법 위반 혐의로 이 회사 관계자 등 6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A씨 등은 지난 2021년 2월부터 1년여 간 "반려견 비문리더기와 이와 관련해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투자자 2만2000여 명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1664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서 '반려견 비문리더기'란 사람 지문처럼 반려견 코주름(비문)을 대면 반려견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말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반려견 비문리더기'는 식별 기능 없이 촬영만 가능한 장비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상품 가치가 없는 장비인 것을 숨기고 투자자들을 속여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투자자) 이 모 씨 피해 내용이 담긴 편지.〈사진=경기남부경찰청〉

피해자(투자자) 이 모 씨 피해 내용이 담긴 편지.〈사진=경기남부경찰청〉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상화폐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60대 이상 노인 혹은 부녀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업에 투자하면 100일 동안 투자금액 대비 원금을 포함해 120~150%의 수익을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로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먼저 지급하고, 다시 신규 회원을 끌어들여 투자금을 받는 이른바 '돌려막기' 형태의 전형적인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83억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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