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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 닫는 서울백병원…서울시 "의료시설만 허용"

입력 2023-06-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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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병원 아니면 안 돼" >

1941년 문을 연 서울백병원이 문을 닫습니다. 82년 만인데요.

서울 중구에 있는 유일한 대학병원입니다.

어제(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폐원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앵커]

처음 소식이 알려졌을 때, 도시락있슈에서도 전한 적이 있죠. 결국, 문을 닫기로 한 거군요.

[기자]

서울백병원 측은 이사회 직후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누적 적자 1745억 원이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주변 인구가 줄고 다른 병원들이 나타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건데요.

2004년 이후 쭉 적자였다고 합니다. 20년 동안이나요.

외부 전문기관이 실시한 경영컨설팅에서도 의료 관련 사업 추진이 불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의료인력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 고용을 유지하고 치료 중인 환자에 대해선 전원을 돕기로 했습니다.

[캐스터]

지난번에 이 소식 다뤘을 때도 댓글에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80년 넘게 지켜온 곳인데, 사라진다고 하니까요.

[기자]

저도 예전에 다니던 곳이라 아쉬운데요.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은 폐원 결정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유만으로 병원을 없애선 안 된다는 건데요.

법적 다툼을 벌이겠다는 뜻도 나타냈습니다. 서울시도 나섰는데요.

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 중 하나인 '종합의료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의료부지로 땅을 묶겠다는 건데요.

병원이 아닌 다른 건물이 들어올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럼 건물과 땅을 팔기 쉽지 않겠죠.

이사회 결정이 내려진 만큼 폐원 수순에 들어가 오는 8월쯤 문을 닫을 전망입니다.

[앵커]

백인제외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82년 전에 문을 연 우리나라의 원조 외과 병원입니다. 경영난에 문을 닫는다곤 하지만 도심 지역 의료 공백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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