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생계·안전 위협하는 '독성 해파리'…왜 갑자기 늘어났을까

입력 2023-06-20 20:31 수정 2023-06-20 21: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전국 바다에서 해파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다른 바다생물들을 죽게 하거나, 사람도 물리면 위험할 수 있는데요.

왜 이렇게 갑자기 늘어났는지, 밀착카메라 함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부안군의 한 항구입니다.

최근 해파리 떼 때문에 일을 나가지 못한 배들이 이렇게 모여 있는데요, 제가 뜰채를 가지고 한 번 떠보겠습니다.

이렇게 표면에 나와 있는 해파리들만 떴는데도 무게가 무거워 들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토종인 '보름달물해파리'입니다.

30cm 짜리도 있습니다.

최근 전북 해안엔 해파리 주의 특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올라갔습니다.

가장 높은 심각 바로 아래 단계입니다.

제일 많이 나온 곳은 100제곱미터 당 190마리가 넘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건 해파리가 붙어 자라기 좋은 새만금 방조제 등 인공구조물 때문입니다.

여기에 날이 더워서 수온이 올라가면서 플랑크톤 같은 먹이도 충분해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최성환/전북 부안군 해양수산과 자원관리팀장 : 특히 올해 지금 많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해파리가 나타난 시기도) 한 25일 정도 빨라진 것 같습니다.]

어민들에겐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김우철/어촌계장 : 꽃게철이니까 꽃게하고 민어, 농어. 그물 속에 있는 고기들이 (해파리) 독소에 의해서 다 죽어버려요. 하루에 (손해가) 50만~60만원에서 70만~80만원.]

깊은 바다도 마찬가집니다.

원래 이 배는 새우를 잡는 배입니다.

그런데 그물을 올리니까 전부 다 해파리입니다.

새우는 단 한 마리도 없는 상황인데요, 워낙 양이 많다 보니까 여기 있는 10분의 1 정도밖에는 건져 올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배기수/선장 : 중하(새우)를 잡지 못하죠. 속상하죠. 내 월급도 안 나오고 기름값도 안 나오는데…]

다른 배들도 살펴봤습니다.

그물에서 건져 올린 해파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투명하고 그리고 촉감이 꽤 단단한데요, 크기는 제 손바닥보다 큽니다.

해파리떼가 그물에 달라붙으면서 선원들이 하나하나 떼느라 시간이 걸리고 노력도 배로 들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도 해파리는 위협적입니다.

[관광객 : 여기도 있고, 지금 이쪽에도 엄청 많이 떠내려왔어요.]

제주 바다에선 독성이 강한 작은부레관해파리와 꽃모자해파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11일엔 관광객이 해파리에 쏘이기도 했습니다.

[윤석현/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 무분별한 어획 활동이 증가하면서 해파리를 포식할 수 있는 쥐치나 거북류 개체 수가 감소하면서 (해파리 출현이 늘어났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그물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해변으로 밀려드는 해파리가 피부에 무심코 닿을 경우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피서객 뿐 아니라 어민들의 삶도 위협하는 해파리.

기후 변화의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작가 : 유승민 / VJ : 김대현·박태용 / 영상그래픽 : 김현주·김정은 / 인턴기자 : 김나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