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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친명도 비명도 아냐"…혁신위원 구성은 '친명 색채'?

입력 2023-06-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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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쇄신이란 중책을 맡은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오늘(20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민주당을 대안과 비전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는데요. 당내 첨예한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나는 정치에 빚이 없는 사람'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선임한 혁신위원들의 면면, 친명 색채가 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김은경 "난 친명도 비명도 아냐"…혁신위원 구성은 '친명 색채'? >

김은경 혁신위가 오늘 첫 회의를 열고 활동에 돌입했죠. 김은경 위원장은 민주당이 기득권과 내로남불의 상징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이를 개혁해 대안과 비전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김은경/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정부와 여당이 이토록 무능한데도 국민들은 민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치를 바로 세우려면 민주당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고난의 길인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직을 수락했습니다.]

혁신위의 성격과 과제를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첨예한 갈등을 벌였었죠. 자신은 계파에서 자유로운 몸이란 점도 강조를 했습니다.

[김은경/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저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친명도, 비명도, 친문도, 비문도 아닙니다. 계파의 이익, 일부 강성 당원의 요구,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전락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해에 대해서 한치의 관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김 위원장이 발표한 혁신위원들의 면모를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보시는 것처럼 '친명 색채'를 띈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이 따라 붙을 수밖에 없겠죠?

[김은경/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혁신위 구성에 대선캠프에서 활동하셨던 분도 계시고 지지선언을 하셨던 분도 계신데 이거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저희가 살펴본 걸로는 두 분 정도가 지금 확인이 되는데, 당연히 계파는 없는 것이고요. 특정한 분은 선거 과정이 팬데믹 시기였기 때문에 위기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실제로는 경선에 참여한 것이 아니고 본선 때 참여해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니까 그게 무슨 계파하고 관련되거나 그렇지 않은 걸 확인했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설명을 백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팬덤 옹호론자'를 혁신위원에 앉힌 건, 당내 반발이 클 듯싶은데요. 비명계에선 '팬덤정치' 청산을 혁신 과제로 강하게 요구했었죠. 반면, 친명계에서 '의원 기득권 청산'에 방점을 찍었는데요. 당초 둘 다 혁신 과제라던 김 위원장! 어찌된 일인지 의원 기득권 청산 문제만 구체적으로 거론을 했습니다.

[김은경/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계를 혁파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짐짓 이해가 갑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혁신을 주장했던 의원들이 '혁신의 칼이 나를 향하는 거 아니야?' 이런 또 불안증이 올 수 있죠. 그래서 지금 약간 술렁술렁합니다. 그래서 혁신위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던 의원들이 나중에 피해를 볼지도 모릅니다.]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사법리스크' 문제! 이 역시 비명계에선 혁신위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이라고 봤는데요. 검찰 기소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규정한 당헌 80조 문제를 혁신위가 풀어야 한다는 겁니다.

[박성민/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저희가 당헌 80조 논란이 한번 있었어요. 예외 조항을 만들어요, 저희가. 예외 조항을 만들어서 '정치 탄압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달리 의결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예외를 열어줬는데 저는 이거를 계속 이대로 갈 거냐, 이걸 유지할 거냐, 폐지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하지만 김 위원장의 생각은 다른 듯싶죠. 혁신위의 과제가 아니다! 선을 그었습니다.

[김은경/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소위 말하는 사법리스크라고 하는 건 이미 사법 판단 분야로 넘어간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들은 그 문제를 관리할 이유는 없을 거 같고…]

혁신위에 걸었던 비명계의 기대! 생각보다 빨리 접힐 수도 있을 듯한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도부의 입김하에 있다는 게 드러날 경우가 있을 것이고 '진짜 독립적으로 가네'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 '혁신위가 이게 제대로 가는구나' 아니면 '이건 괜히 그냥 하는 거다' 이런 평가가 이제 곧 나오겠죠.]

민주당 혁신위! 일부 정치권에서 예상했던대로,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혁신위를 수용한 거란 말이에요. 당내의 이러저러한 요구를 혹은 갈등을 무마시키는 그런 무마용 혁신위 혹은 알리바이용 혁신위로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굉장히 높죠.]

<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친명계 "신의 한 수" vs 국힘 "서약서 써라" >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저에 대한 정치수사에 대해서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습니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재명 대표! 당내에선 오랜만에 계파를 떠나, 한목소리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죠. 친명계에선 '신의 한 수'다, 이 대표의 결단을 치켜 세웠는데요.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대표는 신의 한 수를 던졌다고 봐요. {신의 한 수.} 구속될지라도 지금 야당 탄압 시기에 '저런 걸로 야당 대표를 구속시켜?'라는 민심이 굉장히 크게 들끓을 거라고 보거든요. 만약에 또 구속이 안 될 경우에는 이재명의 면죄부로 이어지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는 꽃놀이패를 쥐게 된 거예요.]

비명계에서도 잘 한 일이다! 인정을 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다들 처음에 좀 놀랐고 그런데 뭐 잘했다죠, 잘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진작에 좀 하지…]

다만, 조금 늦은 감이 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는데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처음 올라왔던 2월에 결심을 했다면 '방탄정당, 내로남불'이란 비판은 피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겁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단지 아쉬운 거는 그때가 2월달이잖아요? 2월부터 지금 6월까지 한 4개월 동안에 사실 수많은 불체포특권 관련된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표결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어김없이 민주당이 방탄정당이라고 하는 오명을 쓰고. 국민들로부터 멀어져 갔고…]

이 대표가 띄운 '방탄 포기' 승부수! 국민의힘에선 못믿겠다고 애써 폄하했는데요. 이 대표의 약속이 이번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었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때도 '방탄출마' 논란이 일자, 이런 입장을 내놨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지난해 5월) : 의원들의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은 너무 과하다. 특권 내려놓기 해야 된다는 제 입장이고요. 저는 불체포특권을 활용할 생각이 사실, 아니 제가 뭔 죄를 졌다고 불체포특권을 활용해야 됩니까?]

국민의힘은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인의 말과 행동이 늘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수없이 존경한다고 했더니 존경하는 줄 아냐는 말처럼 말장난과 말 바꾸기가 워낙 반복이 돼서 기본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말한 불체포권리의 포기라는 것도 울림이 없다…]

김기현 대표는 서약서를 써라, 압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어떻게 약속을 실천하실 것인지 방안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제안합니다. 야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글쎄요. 민주당이 선뜻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듯싶은데요. 당장 이 대표가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 민주당의 다른 의원에게도 적용이 되느냐를 놓고 친명계 내에서조차 온도 차가 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그 선언을 한 이후로 이후에 해당 의원들의, 관련 의원들의 혐의를 받고 있는 그런 의원들의 대응 방침은 아마 당 차원에서 정리가 될 거라고 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 여부는 의원 각자의 소신과 양심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다만. {별개입니까?} 저는 별개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이 대표와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별개라? 국민들 입장에선 조금 의아할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게 뭐야, 사람들 놀리는 거야?' 이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히 민주당의 의원들이 앞으로 체포동의안 오게 되면 당연히 이 부분도 같이 적용이 돼야 된다.]

더욱이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구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거란 시선도 있죠.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진행되고 있는 백현동 정도인데 그건 수사가 그렇게 많이 진척이 안 됐기 때문에 지금 당장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도 여기에는 포함이 돼 있고…]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검찰에서도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부담감은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이고, 이재명 대표가 갑자기 이걸 던진 것은 본인의 판단에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되더라도 내가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시끌벅적했던 검찰 수사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쌍방울 관련해가지고 대북송금 관련해서 굉장히 수사를 강도 높게 주변들을 갖다가 또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다음에 정자동, 백현동 수사도 이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이 시기에 (이 대표가) '나에 대해서 구속하려고 하면 해라…']

'불체포특권 포기'! 민주당이 어제의 민주당과 달라진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약속했던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더 이상 윤석열 정권과 경쟁하지 않고, 어제의 민주당과 경쟁하겠습니다. 더 이상 국민의힘과 비교하지 않고, 민심을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국민께서 '민주당이 달라졌다' 이렇게 느끼실 때까지 변화와 개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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