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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학생들 첫 퀴어퍼레이드 열어..."우리 광장 열려있다"

입력 2023-06-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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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광장에서 제1회 미니 퀴어퍼레이드 개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이한주 기자〉

성공회대학교 광장에서 제1회 미니 퀴어퍼레이드 개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이한주 기자〉


다음달 1일 열리는 '서울 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성공회대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차별에 반대하는 서울 퀴어퍼레이드를 응원하기 위한 행사지만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반발도 나왔습니다.

성공회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권위원회 등 5개 학내단체는 기자회견을 갖고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기념하고, 서울시의 '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에 항의하는 제1회 성공회대 미니 퀴어퍼레이드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후 내내 부스행사를 이어간 뒤 오후 8시부터 교내 광장을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입니다.

진보적인 성향을 띠는 성공회대지만 일부 구성원들은 익명공간을 통해 학교 안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리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성소수자 애들 정신검사 한번 받아야 한다”, “퀴어 퍼레이드 날엔 두창 걸릴까봐 학식 먹으면 안 되겠다”라는 등 혐오 표현이 담긴 게시글이 600여개가 올라왔습니다.

성공회대 퀴어퍼레이드에 반대하는 익명 커뮤니티 글〈출처=성공회대 미니퀴어퍼레이드 조직위원회〉

성공회대 퀴어퍼레이드에 반대하는 익명 커뮤니티 글〈출처=성공회대 미니퀴어퍼레이드 조직위원회〉


행사를 기획한 최보근 성공회대 인권위원장은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지만 존재는 항상 지워져 왔다”며 “서울광장이나 성공회대 광장 모두 소외당하고 차별받아온 사람의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광장이 혐오표현을 내뱉는 기득권이 독점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퀴어퍼레이드를 통해 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퀴어퍼레이드는 다음달 1일 을지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지만,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같은 날 사용권한을 기독교 단체에 주면서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00년부터 매년 여름 성소수자 가시화, 인권증진, 문화향유, 자긍심 고취를 위해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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