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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씨, 100명에 인체조직 기증후 떠나…"힘든 사람에 손길 내밀던 사람"

입력 2023-06-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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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이선주 씨(52)의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이선주 씨(52)의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50대 여성이 장기·조직 기증으로 100여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이선주 씨(52)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2명을 살리고 100여명에게 새 희망을 선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지난달 10일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습니다. 의료진은 이씨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남은 가족들은 이씨가 기계에 의존해 고통받는 것이 안타까워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이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과 폐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기능적 장애가 있는 100여명의 환자에게 재건과 기능 회복의 희망을 전했습니다.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힘든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주변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을 보람과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이씨의 동생 이선광 씨는 "누나 힘든 시절 함께 잘 보내줘서 고생했고 고마워요. 가끔이라도 내 꿈에 찾아와 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명의 환자 삶에 희망을 전해준 이선주님과 유가족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한 영웅적인 모습을 모두가 기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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