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일당 구속영장 입수…"법원도 속여"

입력 2023-06-20 00:09 수정 2023-06-20 09:44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4명 전원 구속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4명 전원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일당 (출처: 연합뉴스)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일당 (출처: 연합뉴스)



'쌍용차 인수'를 내세워 주가조작을 벌인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일당 4명이 오늘(19) 모두 구속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구속된 이후 8개월만입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입수했습니다. 영장에 따르면, 검찰은 M&A 전문가 이모 씨를 비롯한 4명이 단순하게 돈을 끌어모으는 것뿐 아니라 강 회장을 포함한 전체 판을 계획하고 설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입찰방해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들은 2021년 9월부터 한 달 동안 쌍용차 입찰에 대한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 측에 수차례에 걸쳐 허위 자금 증빙 자료를 제출하거나, 허위로 소명하는 방법으로 한영 측 업무 담당자들과 서울 회생 법원 담당 법관을 속인 혐의입니다. 서울 회생 법원을 속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뒤에 본계약을 체결할 때까지 인수자금이 전혀 조달되지 않았는데도 이를 숨긴 채 공시하게 해 쌍용차 M&A 거래에 대한 회생 법원의 입찰을 방해했다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씨 일당은 난소암 치료제를 이용한 주가조작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경영권을 인수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D사를 통해섭니다. 이들은 난소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캐나다 업체로부터 난소암 항암제를 양도받아 주가 부양에 사용하려고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련 규정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가져오려는 항암제의 자산액을 3천억 대로 정한 탓에 현재 자산총액의 10%를 넘어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의견서가 반드시 필요했던 겁니다. 이 씨 일당은 두 차례 수임을 거절당한 끝에 2020년 1월 소개받은 한 회계사에게 의뢰해 보고서를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한 차례 주주총회가 부결되면서 어렵게 만든 가치평가 보고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은 가치평가범위 상단을 더 올려달라고 회계사에게 다시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회계사가 속한 회계법인 내부 심리 과정에서 평가금액이 과다하고 거래의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최종 보고서 발행이 막혔습니다.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회계사 출신의 이 씨는 자신과 친한 회계법인의 회계사 박 모씨에게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박 회계사는 보고서를 대부분 그대로 받아 베끼고, 가치만 더 높인 뒤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2박 3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외부평가계약일을 거짓으로 기재하고, 평가기간도 3일이 아닌 19일로 늘리는 등 마치 제대로 된 가치평가가 이뤄진 것처럼 꾸미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 씨 일당은 같은해 3월부터 공개적으로 임상 3상이 진행중이고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주가를 부양해 불과 17일 사이에 디아크 주식 천3백만 주를 팔아 19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회계사 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늘(20) 열립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