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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20억' 거제 거북선, 154만원에 팔렸지만 이전 확정안돼 철거 위기

입력 2023-06-19 15:22

이송 비용 1억원 등의 문제로 구체적 이전 계획 확정 안돼
안전우려 이유로 철거 수순…예상비용 2000만원~2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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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비용 1억원 등의 문제로 구체적 이전 계획 확정 안돼
안전우려 이유로 철거 수순…예상비용 2000만원~2500만원

경남 거제시 지세포 조선해양문화회관 앞 해상에 있던 거북선 모형. 〈사진=연합뉴스〉

경남 거제시 지세포 조선해양문화회관 앞 해상에 있던 거북선 모형. 〈사진=연합뉴스〉


세금 20억원을 들여 제작했으나 154만원의 헐값에 팔린 거제 거북선 모형이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낙찰받은 사람이 거북선 이전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제시는 주민 민원과 방문객들의 안전 우려로 조만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오늘(19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154만원에 낙찰된 거북선이 오는 25일까지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서 이전되지 않으면 철거가 될 예정입니다.

이 거북선은 3층 구조로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로 제작됐습니다. 2010년 이순신 프로젝트 중 하나로 국·도비 포함 총 2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제작에 수입 소나무를 섞어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거북선은 당초 관광 자원으로 쓰일 계획이었으나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바다에서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거제시는 거북선 유지 보수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약 1억 5000만원을 사용했습니다.

거제시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거북선이 태풍 등으로 인해 이달 초 완전히 파손된 상태다. 이송을 위해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면 바로 부서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치 기간이 길어지자 거제시는 지난 2월부터 공유재산 매각 입찰공고를 냈습니다. 8번째 입찰에서 거북선이 낙찰됐지만 최초 매각 예정가인 1억 1750만원의 0.1%도 되지 않는 154만원에 팔렸습니다.

낙찰자가 거북선을 이전시키려고 하는 사유지는 부지 용도변경 신청을 해야 해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송 비용도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거북선은 철거 수순을 밟게 됐는데 비용에는 2000만원~2500만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거제시는 보고 있습니다.

거제시 관계자는 "낙찰자는 5개월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하는데 이후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낙찰자와 매매 계약 당시 계약서에 해약 조건을 넣었다. 오는 25일까지 이전이 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들어오고 있고 관광객들에 대한 안전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철거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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