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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득권·팬덤 모두 혁신"…민주당 갈등 속 정치력 '물음표'

입력 2023-06-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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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이번 주 안에는 공식 출범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혁신 방향을 놓고 '의원 기득권 청산'이냐 '팬덤정치 해소'냐, 친명계와 비명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김은경 위원장은 둘 다 혁신 대상이라며 일단 양측의 의견을 모두 수용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에 그만큼 정치력이 있느냐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은 상황인데,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의 쇄신이란 막중한 책무를 맡은 김은경 혁신위원장! 현재 혁신위원 인선을 고심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주에 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갖기로 했죠. 혁신위도 곧 공식 출범할 걸로 보입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번 주 중에 혁신기구의 김은경 교수께서 언론, 또 지도부와 상견례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이 정도 내부 결론이 있습니다. {인선이나 이런 건 구체적으로…} 그거는 지금 가칭으로 혁신위원장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좀 있는 걸로 그렇게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은경 혁신위'의 과제를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친명계는 '의원 기득권 청산', 비명계는 '팬덤정치 해소'를 요구하고 있죠. 혁신이란 이름 아래, 서로를 향한 칼날을 드러낸 채 말입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민주당에 386 다선 의원들 정말 많은데 이거 빨리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 바뀐다… 사실은 민주당 혁신의 중요한 부분이에요. 세대교체하고, 386 이제 정치 그만해라. 그게 핵심이라고 봐요.]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16일) : 이재명 대표 및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략적으로 뒤로 물러서는 것이 지금 말씀드린 당내에 짙게 깔려 있는 강성 지지자들의 삐뚤어진, 일그러진 그런 행태들을 조금 더 누를 수 있는 바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충돌하자, 당내에선 일단 김 위원장의 판단에 모든 걸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혁신위에서는 말 자체로 전권을 가지고 민주당의 이름부터 역할까지 다 혁신하겠다는 것 아니에요? 그래서 혁신의 내용까지 정하지 않을까…]

김 위원장이 내린 결론! 기득권과 팬덤, 둘 다 혁신의 대상이다! 일단 양 측의 의견을 모두 수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윤리성 제고와 능력 강화, 기득권 해소를 혁신의 키워드로 제시했는데요. 의원 전수조사와 당원·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혁신의 방향을 잡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습니다.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혁신 과제를 정리하겠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이 추려낸 혁신 과제! 어떻게 풀어낼 거냐도 관심인데요.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정무적인 능력에 물음표를 붙였죠. 친명계와 비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소신껏 해법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친명과 비명 간에 어떻게 보면 권력 투쟁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이 계속 일어날 거라고 생각되고요. 또 김은경 위원장께서 정치인 출신이 아니시잖아요. 민주당의 고차원적인 이 정치 방정식을 정치인 출신이 아닌 학자 출신이 오셔가지고 풀 수 있을까.]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법률 전문가니까 소비자 민원이라든가 법률적으로 해결해 주는 관리자를 하신 거죠. 그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능력과 경험과 연륜이 없고 결국은 그냥 허수아비 얼굴마담 역할밖에 못할 거다…]

김 위원장이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인사는 맞는 듯하죠. 민주당 내에서도 잘 알지 못한다는 분이란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16일) : 저는 잘 모르지만. {모르세요?} 몰라요.]

[강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분이긴 한데…]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16일) : 이분에 대한 인물평은 우선 알지를 못하고…]

정치를 잘 모르는 혁신위원장! 과연 제대로된 진단과 해법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 우려의 시선이 있습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내놓은 혁신안의 결과에 따라 자칫 어느 한 계파의 표적이 될 수 있겠죠. 김 위원장이 당 안팎의 입김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원칙'을 강조하며 이런 우려를 일축했는데요. "원칙을 세우면, 이를 반대하는 사람이 오히려 민망해진다"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원칙에도 꼬리표가 달린 상황이죠. '돈봉투 의혹'에 대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고 밝힌 언론 인터뷰 때문인데요. 당장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죠. "국민 기대치를 떨어뜨릴 말은 곤란하다"는 겁니다.

[박성민/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돈봉투 사건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발언은 사실 국민들이 보셨을 때는 좀 기대감을 확 꺾어버릴 수 있는 발언은 맞거든요.]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16일) : 사실관계가 제기된 의혹이 증거가 확실하게 종합적으로 보지 않는 한 판단하기는 어렵다라고 유보하는 건 몰라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건 검찰이 조작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반면 검찰의 수사 행태를 지적한 게 아니냐? 감싸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돈봉투 의혹' 자체를 부인하는 건 아니었을 거란 주석을 달았습니다.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수사 중이고, 검찰에서 제시하는 증거들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라는 취지로 저는 읽히는데요. 직접 제가 들었던 내용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실체적 진실에 우리가 책임져야 될 부분은 우리가 책임지는데, 이것을 검찰이 정치적으로 활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건 바로잡아야 된다, 이런 정도로 아마 저는 김은경 위원장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은경 혁신위! 당내 기대감은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에 온도 차가 큰데요.

[강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차피 이제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혁신위원장으로 임명이 됐으면 그분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같이 단합해서 받쳐주고 함께 하는 그런 분위기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16일) : 이재명 대표 체제를 유지, 연명하기 위한 그런 방안에서 안출된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나아갈 방향이나 내용들에 대해서 여러 무성하겠습니다만 별로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양측의 간극을 메우는 일! 결국 김 위원장의 손에 달린 듯싶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미 혁신위원장이 한 번 내정됐다가 이제 사의를 표명해서 그렇게 실패를 하고 또 했기 때문에 우선 한번 이제 김이 빠진 상태죠. 그다음에 이제 소위 말해서 반명, 비명 간의 이 문제도 여전히 평가가 다르고. {평가가 다르다?} 네, 그러면 임팩트가 있어야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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