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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은 거인' 브루노 마스, 9년 기다림의 완벽한 보상

입력 2023-06-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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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현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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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그 자체였다.

'명불허전'이란 사자성어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틀 동안 10만 1000여 명의 한국 팬들과 호흡한 브루노 마스는 길었던 기다림을 꽉 채워주듯 특유의 그루브·리듬감뿐만 하니라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17~1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Bruno Mars)'는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이다. 그가 2014년 이후 9년 만에 한국 땅을 밟고 무대를 펼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예매 전부터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현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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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만의 귀환… 땡볕에도 인산인해
내한 공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자 2017년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Coldplay)'에 이은 두 번째 10만 명 규모의 콘서트인 만큼 입장 시작인 5시 전부터 종합운동장역과 올림픽주경기장 근처는 수 만 명의 관객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공연 시간(오후 8시)이 한참 남았는데도 미리 도착해 브루노 마스 머천다이즈·음반 구매 및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남겼다.

직접 방문한 콘서트 첫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1도였으며 습도 역시 45%로 높아 후덥지근했다. 대다수의 팬들은 부채나 미니 선풍기로 열을 식혔고 뙤약볕을 가리고자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일부는 곳곳에 배치된 노점 상인들에게 얼음물을 구매했다.

불쾌지수가 상당했지만 관객들의 얼굴은 짜증 대신 미소로 가득했다. 많은 인원들이 몰려 입장 시간도 꽤 걸렸으나 올림픽주경기장 부근은 투덜거림 대신 웃음소리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몸소 느끼기에 충분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현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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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노 마스 내한에 대한민국이 들썩인 이유
빌보드·그래미 휩쓴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브루노 마스는 팝뿐만 아니라 알앤비·펑크·소울·록·힙합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인 만큼 세트리스트 역시 다채로운 색깔의 곡들로 구성했다.

'24K 매직(Magic)' '피니스(FINESSE)' '빌리어네어(BILLIONAIRE)' 등 강렬한 록부터 브루노 마스의 소울을 가득 담아낸 '댓츠 왓 아이 라이크(That's what I Like)'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Versace on the Floor)' '웬 아이 워즈 유어 맨(When I Was Your Man)' 메가 히트곡 '트레져(TREASURE)' '메리 유(MARRY YOU)'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등 앵콜곡 포함 총 13곡의 무대는 러닝타임 100분 동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수준급의 기타·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무대 매너 역시 돋보였다. 무대마다 관객들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특히 알앤비 장르인 '콜링 올 마이 러블리스(CALLING ALL MY LOVELIES)' 무대 도중 독백 연기를 하면서 팬들에게 "보고 싶어요"라고 한국말로 화답한 브루노 마스의 센스는 뇌리에 깊게 남았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현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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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켓팅 뚫은 관객들의 남다른 에너지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 티켓은 단숨에 매진됐다. 4월 27일 현대카드 회원 대상으로 진행된 선예매는 45 분 만에 팔렸다. 같은 달 28일 오픈된 일반 예매는 더욱 치열했다. 동시 접속자 수는 116만 명에 달했으며 25분 만에 솔드아웃됐다.

이에 개인 SNS·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암표가 떠돌았다. 주관사 라이브네이션은 이를 방지하고자 부정 티켓 거래가 강력히 의심 및 확인되는 경우 사전 안내 없이 예매 무효 처리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경쟁률이 상당했던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을 뚫고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한 관객들은 브루노 마스 등장과 함께 열띤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특히 첫 곡인 '24K 매직' 반주가 흘러나오자 1층 관객들은 전부 일어나 무대를 즐기기 시작했다.

특히 '트레저' '메리 유'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떼창은 소름을 유발했다. 브루노 마스는 한국 고유의 '떼창 문화'에 감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열과 성을 다해 무대를 이어갔다. 감미로운 알앤비 노래인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와 '웬 아이 워즈 유어 맨' 무대에서는 수 만 명의 관객이 핸드폰 조명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했다.

앵콜곡 '업타운 펑크(UPTOWN FUNK) (Mark Ronson cover)' 무대가 끝난 뒤에도 올림픽주경기장 내부는 공연의 여운을 즐기기 위한 팬들로 가득했다. 브루노 마스의 9년 만에 내한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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