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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6월이면 유상철이란 이름이..."감독님, 이강인 보고 계시죠"

입력 2023-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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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면 유상철 감독이 떠오릅니다. 2년 전 세상을 떠났죠. 이맘때면 그와 맺은 인연, 추억이 곳곳에서 새어 나옵니다. 최근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팬들은 경기장에 유 감독을 추모하는 걸개를 걸었습니다. 그 문구는 이렇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혼을...유상철 형과 함께”
기억의 힘은 추모로, 또 그리움으로 번집니다.
유상철 감독이 떠난 2021년 6월, 이강인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소집됐습니다.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함께 유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상철 감독이 떠난 2021년 6월, 이강인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소집됐습니다.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함께 유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 감독이 생전에 남긴 인연을 들춰보면 이강인과도 연결됩니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슛돌이'의 스승이었죠. 가공의 현실에서 만났던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실제 현실로도 이어졌습니다. 유 감독은 방송이 끝나고서도 이강인의 성장과 성공을 응원했죠.
2021년 1월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 '유비컨티뉴'.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을 만나 ″스스로의 중심을 잘 잡으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유튜브 '터치 플레이' 캡처)

2021년 1월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 '유비컨티뉴'.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을 만나 ″스스로의 중심을 잘 잡으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유튜브 '터치 플레이' 캡처)


그리고 한창 투병 중일 때 이강인과 만났습니다. 2021년 1월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 '유비컨티뉴'(유튜브 '터치 플레이')는 둘의 만남을 담았습니다. 이강인을 향한 유 감독의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유명해지면 뒤따르는 혼란에 대비하라며“어떤 중심만 잘 갖고 있으면 돼. 흔들리지 않고”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한두 살 더 먹으면 너도 피지컬이 더 좋아져서 파워나 스피드가 생겨. 그럼 그때는 이제 지금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그런 것들을 느낄 때가 분명 있을 거야”라고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이강인은 “다시 감독님 해주셔야죠”란 말로 화답했죠. 그 바람은 결국 이뤄지진 못했지만.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팬들은 아직도 유상철을 잊지 않았습니다. 최근 경기장엔 '포기하지 않는 혼을...유상철 형과 함께'란 문구의 걸개를 걸었습니다. (사진=요코하마 F.마리노스)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팬들은 아직도 유상철을 잊지 않았습니다. 최근 경기장엔 '포기하지 않는 혼을...유상철 형과 함께'란 문구의 걸개를 걸었습니다. (사진=요코하마 F.마리노스)


그리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희망하고 예상한 대로, 이강인은 2022년 겨울엔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고 꿈 같은 16강행을 함께 했죠. 2023년 6월엔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을 꿈꾸는 단계까지 접어들었습니다. 축구 세상의 한복판에 서 있는 거죠.

이강인은 2021년 6월 유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긴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추억'으로 '추모'했습니다.
2021년 6월 이강인은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을 향한 추모글을 올렸습니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2021년 6월 이강인은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을 향한 추모글을 올렸습니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제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분이셨습니다.“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제가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

그때의 당부는 현실이 됐고, 그때의 약속은 실현됐습니다. 유 감독이 하늘에서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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