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르포+] "열차 지연 2시간20분, 답답" 멈춰버린 서울역 가보니

입력 2023-06-16 19:01 수정 2023-06-16 19: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16일 오후 KTX 열차 지연 사태로 혼잡한 서울역 모습. 한 승객의 스마트폰 승차권을 보면 '141분(2시간21분) 지연 예상'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유혜은 기자〉

16일 오후 KTX 열차 지연 사태로 혼잡한 서울역 모습. 한 승객의 스마트폰 승차권을 보면 '141분(2시간21분) 지연 예상'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유혜은 기자〉



"3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설명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하니 답답하네요" (20대 김영재 씨)

오늘(16일) 오후 서울역은 혼잡 그 자체였습니다.

열차선 일부 구간에 전기 공급 장애가 발생하면서 KTX와 일반 열차 운행이 지연된 겁니다. 주말을 앞두고 이동이 많은 금요일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날 오후 5시쯤 기자가 서울역을 방문했을 때, 대기 공간은 지연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빼곡했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바닥에 주저앉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오후 2시 3분에 출발했어야 할 열차는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안내 방송으로는 "열차가 많이 지연되고 있으니 급한 사람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멘트가 나왔습니다.

열차 지연 사태로 혼잡한 서울역 모습. 〈영상=유혜은 기자〉

열차 지연 사태로 혼잡한 서울역 모습. 〈영상=유혜은 기자〉


서울역에서 만난 김영재 씨는 탑승 상황을 알리는 전광판 앞에서 3시간째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초 오후 2시 48분에 출발하는 김천행 무궁화호를 탈 예정이었지만 5시가 넘도록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김씨의 스마트폰 승차권에는 '141분(2시간21분) 지연 예정'이라는 알람이 떴습니다.

김씨는 "어느 정도 방침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어떤 말도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니 답답하다"면서 "수수료 없이 환불해주겠다고 하는데, 김천은 대체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아 해결 방안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김천행 열차를 기다리던 50대 안용덕씨는 역 관계자에게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안씨는 "3시대 차를 타려 했는데 지연돼 5시대 다른 열차를 겨우 구했다. 그런데 이것도 지연이라니 어쩌면 좋냐"면서 "아예 안 오면 안 온다, 명확하게 말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오늘 안에 출발하지 못하면 숙소를 구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30대 김수연 씨는 서울에 출장을 왔다가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이 묶였습니다. 5시대 출발하는 열차이긴 하지만 앞에서 지연되고 있으니 본인 열차도 지연될 것 같다며 속상해했습니다.

열차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유혜은 기자〉

열차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유혜은 기자〉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분쯤 전기 공급 장애가 복구됐습니다.

서울역 현장에서 만난 코레일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열차 운행을 재개하지만 앞서 지연된 열차들이 많아 정체가 다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오후 12시 35분쯤 경기 고양에서 서울로 향하는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코레일은 불상의 외부 물체와 전기장치가 접촉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입니다.

이 일로 KTX 27개, 일반열차 15개 열차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열차들은 최소 11분에서 최대 3시간 20분까지 지연됐습니다. 경의선 전동열차 6개 열차는 운행을 중지했습니다.

일부 KTX 열차는 출발과 도착역을 행신에서 서울(용산)역으로 조정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