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타격 타이밍 뺏는 '느린 공'

입력 2023-06-16 21: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시속 160km와 84km. 어느 공이 치기 더 어려울까요? 당연히 빠른 공이지 싶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프로야구 사상 국내 투수 최초로 '꿈의 구속'을 넘어서자

"160.1km! 와우~"

시속 159km 연이어 광속구를 받아내던 포수 미트가 견디질 못하자

"터져버렸어~"

감탄과 탄성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놀라움은 전혀 다른 장면에서도 터져나옵니다.

< KIA 8:4 키움|고척구장 (어제) >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공이 포수 미트에 쏙, 들어갑니다.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84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 들어온 키움 정찬헌의 공에 올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중인 KIA 소크라테스는 어리둥절.

'느림의 미학'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통산 101승을 올린 유희관까지 소환했습니다.

지난해 마운드를 떠나며 느린 공의 투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는데

[유희관/전 두산 투수 : 이렇게 항상 편견과 싸워웠습니다 저는]

강속구 대결 속 '저속구 대결'도 펼쳐집니다.

키움 정찬헌이 시속 94km를 던지자 다음 이닝에선 LG 임찬규가 시속 98km로 응수합니다.

어린 아이도 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타이밍을 빼앗긴 타자는 속수무책 당하고 맙니다.

그렇다고 느린 공만 던지는 건 아닌데 슬로우 커브 뒤 직구는 속도 차이 탓에 더 위협적으로 다가옵니다.

올시즌 느리지만 제구에 힘을 실은 임찬규는 지난달 평균 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강속구 시대 느린 공들이 그라운드 위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영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