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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는 신 대본에 없었다" 전석호 밝힌 '범죄도시3' 명장면 비화

입력 2023-06-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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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석호가 영화 '범죄도시3'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팩토리〉

배우 전석호가 영화 '범죄도시3'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팩토리〉


배우 전석호가 '범죄도시3'에서 자신이 연기한 김양호와 연관 된 다양한 명장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영화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에서 김양호 역할로 극의 완급을 조절하며 유쾌한 매력을 뽐낸 전석호는 16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대부분 팀으로 움직이는데 김양호는 사실 혈혈단신 혼자다"라는 말에 "맞다. 무대인사를 가도 다들 팀이 있다. (고)규필이 형은 밈이라도 있다. 근데 나는 혼자다. 영화에서도 마석도(마동석) 옆에 붙어 있기만 하지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그래서 제일 조금 맞은 역할이 됐다"며 웃더니 "현장에 갈 땐 일부러 다 비우고 가려고 했다. 감독님, 다른 배우들과 리허설을 하면서 '수정되는 부분들을 잘 받아 들여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다들 장난꾸러기다. 순간 순간 아이디어들이 튀어 나오는데 어설프게 준비하고 가면 오히려 리액션을 못하겠더라.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채워줘야 하는 빈 순간들이 존재하니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들이 신 자체에 대한 사전 준비와 연습까지 하는 등 아이디어와 의견에 유연한 현장으로 유명하다"는 말에 전석호는 "내가 다녀 본 현장 중에 가장 토론을 많이 하는 현장이다. 그것에 대한 감독님의 선택도 빨랐다. 이상용 감독님의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수 많은 아이디어 중 좋은 것을 굉장히 빨리 선택한다는 것이다"고 회상했다.

그는 "믿고 따르게 만들어 주는 분위기도 남달랐다. 어떤 작품이든 찍다 보면 가끔 '이게 맞나? 괜찮나?' 싶을 때가 있는데 '범죄도시3'는 의심되지 않았던, 몇 안 되는 현장 중 하나였다. 그래서 신과 캐릭터가 모두 살아난 것 아닌가 싶다"며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섬세하고 배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양호 캐릭터의 임팩트를 확고하게 보여주는 일명 '지리는 신'은 대본에 없이 현장에서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임팩트가 있을 지 몰랐다. 다른 분들도 그간 많이 지리지 않았냐. 물론 동석이형에게 맞고 지린 사람은 내가 처음이겠지만"이라며 호탕하게 웃은 전석호는 "현장에서 이런 저런 연기를 하는데 동석이형이 '여기서 지려 보는 게 어떻겠니' 하시더라"고 밝혔다.

그 때부터는 '지리는 정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전석호는 "'아예 쌌다. 샜다. 묻은 정도다' 등 되게 디테일한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엔 '배가 아파서 조금 샜지만 바지는 갈아 입어야 하는 정도'로 협의 했는데, 모텔 신을 찍으러 갔을 때 '지린 걸로 결정이 났습니다. 옷을 입으시죠' 하더라. 그래서 몸빼 바지를 입었다. 돌이켜 보니까 하나 씩 더 생각이 난다. 아주 섬세하고 배려 있는 팀이다"라고 귀띔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범죄도시3'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모텔 침대 360도 회전신'에 대해서도 "나랑 동석이 형이랑 돌아가면서 앉아봤다. 돌아가는데 다시 기어오기도 하고 여러 버전을 연기했다. '이렇게까지 웃겨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현장도 너무 재미있었다"며 "사실 모텔 브리핑 신도 원래는 내 몫이 아니었다. 리딩 때 실수로 그 부분을 읽어 버렸는데 감독님과 동석이 형이 그걸 기억하고는 '네가 해보면 어떻겠냐' 해서 하게 됐다. '김양호의 단골 모텔'이라는 설정 역시 현장에서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결정 됐다. 어떤 것이든 이질감 없이 서로 잘 받아줘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치트키 김양호 역시 4편에서는 만날 수 없을 전망. "액션도 없어 아쉽지는 않았냐"고 묻자 전석호는 1초의 고민 없이 "너무 좋던데요? 저 초식 동물이에요"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전석호는 "나는 지금 딱 김양호 정도가 좋았다. 심지어 동석이 형에게 한 대 휘두르는 신에서는 나중에 보니까 내 팔에 멍이 들었더라. 그 양반은 온 몸이 무기다. 영화를 볼 때도 액션 하는 배우들이 엄청 대단해 보였다"고 리스펙 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지난 달 31일 개봉 후 누적관객수 800만 명을 넘으며 시리즈 쌍천만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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