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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보호대 기절쇼 의혹" vs "패륜"…장경태 실신 두고 '진흙탕 설전'

입력 2023-06-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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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실신한 내용이 여야 지도부 간 설전으로 번졌죠.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장 위원의 무릎 보호대 착용 의혹에 기름을 부으면서 일이 커진 겁니다. 이재명 대표도 오늘(16일) 직접 나서 패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4일,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과 조승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했죠.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추진에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입구에서 준비한 항의문을 낭독한 뒤 입장할 예정이었는데요. 조 의원이 항의문을 읽는 동안 일이 터졌죠. 옆에 서 있던 장 최고위원이 기침을 하더니 갑자기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고꾸라진 겁니다. 장 최고위원은 주변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호흡을 가다듬었는데요. 장 최고위원은 과로 때문에 쓰러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사실 이런 경우가 흔치 않았어요. 그런데 턱을 바닥에 찧고 나서 제가 수초간 경련을 일으키면서 발작 증세를 보여서 저도 기억은 나지 않는데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그래서 아무튼 이제는 무리하게 너무 일정을 많이 잡지는 않고 조금 줄여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이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번지며 판이 커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 최고위원이 '기절쇼'를 펼쳤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장 최고위원이 사전에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일부러 쓰러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현장에서 촬영된 한 사진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앉아서 숨을 고르는 장 최고위원의 오른쪽 무릎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죠. 이게 무릎 보호대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장 최고위원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는데요. "정장바지가 늘어나지 않는 재질이라 바지 안에 보호대 같은 것을 넣을 수 없다"고 반박했죠. "무릎 보호대를 하면 양반다리가 불가능하다"며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일단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악성 의혹을 제기하시는 분들, 악성 댓글 등등이 많이 있는데요. 이 부분들을 좀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너무나 반복적으로, 악의적으로 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충분히 가능하다는 해석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거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장 VS 장'일까요? 장 최고위원의 '멍군'에 맞서 여당에서 또 다른 장 최고위원이 '장군'을 날렸는데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입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어제) : 캄보디아 조명 등 신흥 가짜뉴스 공장장으로 등극한 장경태 의원.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무릎보호대를 차고 계획된 기절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릎보호대를 차고 왔습니다. 양반다리가 되는지 앞으로 나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장 청년최고위원, 장경태 최고위원의 말은 믿지 못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장 최고위원의 과거 전력을 봤을 때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건데요.

"미안해, 나 당신 못 믿겠어"
- JTBC '모범형사2' 

장경태 최고위원의 말이 거짓이란 걸 입증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시연까지 펼쳤죠.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양반다리가 가능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건데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어제) : 보신 것처럼 양복을 입고 무릎보호대를 차도 양반다리 잘만 됩니다. 가짜뉴스 공장장 장경태 의원은 억울해 하지 말고 무릎보호대 의혹에 정치생명을 거십시오.]

장경태 최고위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의 야설 의혹으로 맞불을 놨는데요. 과거 장 청년최고위원이 웹소설 '강남화타'에서 실존 연예인을 모티브로 성적인 장면을 묘사한 점을 꼬집은 겁니다.

[이기인/당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2월 27일/유튜브 '오른소리') : 현존하는 연예인 특히 아이유, 이지은 씨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을 하고 또 이지은 씨가 불렀던 좋은 날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그대로 차용해가지고 그 사람을 특정한 후에 '키스를 했다, 쓰다듬었다'라는 정말 변태적 습성이 담겨있는 글을 가지고 판타지 소설로 지금 빙자하고 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일단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야설 쓰시던 분이잖아요.그래서 별로 제가 엮이고 싶지는 않은데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의 시연도 비꼬았습니다. 시연할 거면 앞으로 직접 넘어지는 걸 시연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는데요.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그런데 본인이 시연을 하실 거면 저는 정말 맨 시멘트 바닥에 턱과 머리를 진짜 부딪힌다든지 아니면 유동규 씨가 김용에게 전달했다고 '1억원 외투 시연' 이런 것들 시연 전문가로서 한번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자신처럼 맨땅에 머리를 부딪쳐 보라는 겁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화력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을 직접 공격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장예찬인가요? 이분이 장경태 의원이 쓰러진 것을 두고 '쇼를 한 거 아니냐'라는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더군다나 무릎보호대 얘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를 갖췄느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패륜적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동료 최고위원들도 함께 팔을 걷어붙였죠. 서영교 최고위원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게 청년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이런 사람이 정치인 자격 있습니까? 이런 사람이 청년 정치인 자격 있습니까? 정말 나쁜 말만 골라서 하고 이런 패륜적인 발언에 대해서 국힘당이 '엄청난 리스크다' 속으로 상당히 앓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청년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저런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키지'라고 국힘당이나 용산 대통령실이 속앓이를 하고 있을 겁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쉬이 물러날 스타일이 아니죠. 확전을 택했습니다. 장경태 최고위원을 넘어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는데요. 이 대표의 '패륜' 발언을 패륜으로 되갚아줬습니다. 과거 이 대표의 형수 욕설 사건을 소환한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음성대역) : 이유를 불문하고 형수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게 패륜입니다.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 때문에 아들도 남이라고 하는 게 패륜입니다. 부하 직원의 발인 날 산타클로스 옷 입고 춤추는 동영상 올리는 게 패륜입니다. 패륜 백과사전 이재명 대표가 감히 패륜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습니까?]

장경태 최고위원의 갑작스러운 실신, '기절쇼'라고 치부하기엔 우려스러운 일이었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비록 다른 당에 몸을 담고 있더라도 같은 청년 정치인으로서 걱정과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는 건 어땠을까 싶습니다. 서로 악담을 주고 받으며 정쟁을 일삼는 게 국민들이 청년 정치인에게 바라는 모습은 아닐 텐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을 담은 노래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한숨만 쉬어 한숨만 쉬어 바람이 부는 신촌 거리에서 내리는 이 비를 맞으며 결국 숨이 막혀"
- 바이브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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