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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음주차량 추격전…몸으로 막아선 '오토바이 의인'

입력 2023-06-16 08:28 수정 2023-06-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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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영화 같은 '추격전' >

도심 한복판에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음주운전 차량을 쫓은 건데요.

액션 영화에서나 볼법한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연출됐습니다.

영상 먼저 볼까요?

흰색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손가락으로 길 반대편을 가리킵니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쫓던 건데요.

경찰에 신고한 뒤 한참을 뒤 따라다니며 정확한 위치까지 찍었습니다.

급히 유턴해 검은색 승합차를 막아 세우고 음주측정을 하려 했는데, 갑자기 빠른 속도로 도망쳤습니다.

위험천만한 고개 질주를 시작했는데요.

좁은 틈을 비집고 빠져나가고 불법 유턴을 하며 경찰을 따돌렸습니다.

당시 상황 들어보시죠.

[오성욱/양산경찰서 양주파출소 경위 : 창문을 내린 순간부터 술 냄새가 확 나고 얼굴이 빨간 상태에서 음주운전인 게 확인이 되니까 시동을 끄고 하차할 것을 요구하니까 '집에 가야 한다'고 막무가내로…]

[앵커]

저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죠. 도망쳐봐야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뿐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 이어졌는데요.

이때 어디선가 영웅이 나타났습니다.

경찰차 뒤로 오토바이가 등장했는데요.

빠른 속도로 음주운전 차량을 쫓았습니다.

직접 몸으로 막아서기까지 했는데요.

승합차가 그대로 밀어버리면서 길 한 가운데 넘어졌습니다.

쓰러지면서도 경찰에 도주 방향을 알렸습니다. 인터뷰 들어볼까요?

[정종일/오토바이 운전자 : (승합차가) 너무 왔다 갔다 하고 뒤에 경찰이 사이렌을 켜고 가니까 '이건 도주 차량이다'하고 앞에서 길이라도 막을까 싶어서 쫓아갔습니다. 저는 내려서 (음주 운전자를) 잡으려고 했는데 내리려는 동시에 (저를) 치고 간 거죠.]

하지만, 영화의 끝은 권선징악이죠.

도망치던 운전자는 화물차를 뒤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고, 차를 버린 채 도망쳤습니다.

풀숲으로 한참을 뛰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체포 당시 상황 더 들어보시죠.

[선생님은 도로교통법 위반, 교통처리특례법 (위반 등으로‥) 음주운전 현행범 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으시고, 변명의 기회 있으시고 체포적부심 청구할 수 있으세요.]

[앵커]

와, 경찰도 오토바이 운전자도, 신고자도 대단합니다. 박수가 필요하겠네요. 위험한 상황에서도 모두 합심해 검거에 성공했네요.

[기자]

도주극은 15㎞에 걸쳐 20여 분이나 이어졌습니다.

결말은 검거 엔딩이었고요.

붙잡힌 40대 운전자는 이미 음주운전을 여러 차례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습범이죠.

도로에 몸을 던졌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2년 전에도 경찰과 함께 도주 운전자를 잡은 용감한 시민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음주운전자를 검찰에 넘기고 오토바이 운전자엔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앵커]

이런 의인들 덕에 세상이 좀 더 안전해지는 거겠죠. 성함이 정종일 님이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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