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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나온 '플래시', 관건은 '악동' 에즈라 밀러 리스크

입력 2023-06-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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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나온 '플래시', 관건은 '악동' 에즈라 밀러 리스크
출연: 에즈라 밀러, 마이클 키튼, 사샤 카예, 마이클 섀넌
감독: 앤디 무시에티 감독
장르: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4분
한줄평: DC의 쇄신, 기대 이상 아웃풋
팝콘지수: ●●●◐○
개봉: 6월 14일
줄거리: 빛보다 빠른 스피드, 차원이 다른 능력의 히어로 플래시(에즈라 밀러)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면서 우주의 모든 시간과 차원이 붕괴되어 버린 후, 초토화된 현실과 뒤엉킨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배트맨(마이클 키튼)과 함께 전력 질주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광속 액션블록버스터.
[리뷰] 잘 나온 '플래시', 관건은 '악동' 에즈라 밀러 리스크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베일 벗은 '플래시', 기대 이상이다.

DC의 신작인 '플래시'는 저스티스리그의 막내 플래시의 첫 솔로 무비다. 그간 단체 속에서는 큰 빛을 발하지 못했던 플래시의 기분 좋은 반전을 기대해도 좋다.

14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플래시(는 26.1% 예매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무난히 개봉 첫날 정상이 예상된다.

결과물도 잘 나왔다. 그간의 다크한 기운은 지워내면서도 작품의 무게감은 잃지 않았다. 캐릭터의 특성상 '빛보다 빠른 플래시'답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플래시의 장면들은 그야말로 영화관에서 볼 맛 나는 장면들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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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나온 '플래시', 관건은 '악동' 에즈라 밀러 리스크
'플래시'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통해 기존의 플래시와 새로운 세계 속 플래시가 함께 의기투합하면서 시너지 역시 배가 된다. 원조 배트맨, 새로운 슈퍼걸 뿐 아니라 DC 코믹스의 팬이라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그간 마블 등 다수의 대작에서 멀티버스 세계관이 선보여졌지만 러닝 타임 내에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 영역, 하지만 '플래시'는 꽤나 직관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게 멀티버스를 구현해냈다.

물론 14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동안 중간 중간 지루한 감도 있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DC의 포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단순히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이거나 화려한 액션만 있는 게 아닌, 드라마적 요소도 강하다. 과거의 슬픔에 사로 잡힌 플래시가 극복해 나가는 여정도 만날 수 있다. 플래시의 성장기가 담긴 작품이다.
[리뷰] 잘 나온 '플래시', 관건은 '악동' 에즈라 밀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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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아쉬움은 타이틀롤을 맡은 플래시 역의 에즈라 밀러다. 에즈라 밀러는 플래시 역할을 그야말로 '찰떡같이' 소화하며 싱크로율 높은 열연을 펼쳤다.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감정선 연기부터 액션까지 모두 훌륭하게 해냈다.

하지만 앞서 폭행, 강도 혐의 등 각종 구설에 올랐던 악동이자 DC의 아픈 손가락이다. DC 측은 주인공 요체나 개봉 연기 없이 에즈라 밀러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당시 에즈라 밀러는 "복잡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사과하고 개선의 의지를 내비쳤다. 그럼에도 히어로물에 굳이 각종 혐의를 받는 배우를 써야 한다는 면에서는 여론이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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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에즈라 밀러는 개봉 전 사전 홍보에서 전면 배제된 모습이었다. 국내 시사회 당시 취재진에게 공개된 영상에서도 에즈라 밀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는 개봉을 코 앞에 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논란 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이 자리에서 에즈라 밀러는 "내 삶의 맥락에서 그리고 이 순간을 결실로 보게 해준 우아함, 분별력, 보살핌에 감사하다"며 작품과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에즈라 밀러의 열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출연 배우의 리스크는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에, 에즈라 밀러가 논란을 이겨내고 흥행의 주역으로 쇄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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