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통령 승인' 국정원 1급 간부 인사, 일주일 만에 백지화

입력 2023-06-14 20:08 수정 2023-06-14 21: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최근 국정원 고위급 인사가 최종 결정됐다가 1주일 만에 번복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승인을 한 뒤, 뒤늦게 문제를 삼은 건데, 대통령이 승인한 인사가 뒤집힌 것도 흔치가 않은데,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이 최근 고위직인 1급 간부들에 대한 보직 인사를 냈습니다.

그런데 1주일여 만에 인사가 백지화되고 승진자 대부분 대기발령됐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정원 간부 A씨가 이번 인사에 부적절하게 관여한 정황을 뒤늦게 파악했고, 이를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를 번복했습니다.

김규현 국정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 12월 비서실장 산하에 대공방첩 전담 조직까지 꾸리는 등 사실상 국정원의 실세로 불립니다.

A씨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고위급 간부 100여명을 물갈이하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걸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인사 번복을 사실상 시인하면서도 특정인에 대해 "투서를 받아 인사를 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JTBC에 "대통령실에선 관리책임을 물어 국정원장을 교체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국정원 안에서도 인사 논란이 잇따르자 김규현 원장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상준 전 기획조정실장이 국정원장과 인사 갈등설 등으로 임명 4개월만에 그만둔 일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 대통령실의 부실 검증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종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재가한 인사가 번복된 건, 처음부터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이 소홀했던 게 아니냔 겁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