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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GM도 테슬라 충전방식 따르기로..."최종 승자는 테슬라 아냐"

입력 2023-06-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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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전기차 대장주인 미국 나스닥 테슬라의 주가가 13일 연속 상승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테슬라 주식을 가진 투자자가 많습니다. 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을 일입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정말 테슬라가 이번 이슈의 승자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 말합니다.

13일 연속 오르는 미국 나스닥 테슬라 주가 〈자료=네이버〉

13일 연속 오르는 미국 나스닥 테슬라 주가 〈자료=네이버〉


GM과 포드, 테슬라 충전방식 따르기로…테슬라 주가 올라


얼마 전 이런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GM 포드, 테슬라 충전시스템 따른다〉 이번 주가 상승의 원인입니다.

말 그대로 미국 GM과 포드가 테슬라 충전시스템을 채택하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포드 GM에 이어 충전기 설비 업체들도 테슬라 방식을 따르겠다 발표

포드 GM에 이어 충전기 설비 업체들도 테슬라 방식을 따르겠다 발표


전기차 차주들은 충전의 번거로움을 잘 알 겁니다.


전기차 충전 방식은 어느 주유소에서든 기름을 넣는 내연기관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CCS(Combined Charging Systems) 방식과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방식, 두 가지가 사실상 메인입니다.
전기차 충전기는 크게 CCS방식과 NACS 방식 두가지로 나뉜다

전기차 충전기는 크게 CCS방식과 NACS 방식 두가지로 나뉜다


후자인 NACS는 테슬라 차량 전용 충전 방식을 말합니다.


CCS는 현대 기아차 등 그 외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사용하는 충전 방식입니다.

미국 GM과 포드가 테슬라 충전방식을 하기로 하면서 이제 자사 차량 구매고객은 물론 다른 브랜드 전기차 소유자로부터도 매출을 늘려갈 수 있게 됐습니다. 주가도 이런 기대에 움직인 겁니다.

파이퍼샌들러에 따르면 테슬라 외 전기차에서 나올 예상 매출이 2030년 30억 달러, 2032년에는 54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테슬라 차량 전용 충전 시설인 '수퍼차저(Super Charger)' 〈자료=JTBC 뉴스룸〉

테슬라 차량 전용 충전 시설인 '수퍼차저(Super Charger)' 〈자료=JTBC 뉴스룸〉


테슬라 마냥 웃을 수는 없어…IRA 때문에 보조금 못받아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미국 경제계는 지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최대 화두입니다.

IRA는 미국 정부가 보조금 혜택을 미끼로 미국에서 장사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여러 까다로운 요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주로 미국 기업에 유리하게 만들었는데 미국 기업 중에도 보조금을 못 받는 곳이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해서는 테슬라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IRA로 나오는 보조금은 총 7400억 달러(약 966조 원)입니다. 받으면 좋고 안 받아도 그만이 아닌, 꼭 받아야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되는 '중요한' 보조금입니다.

미국 정부는 IRA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충전기는 △어떤 전기차나 충전 가능해야 하고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결제 가능해야 하고 △충전량을 표시해야 하고 충전기에 전력량 측정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요건을 명시했습니다.

CCS 충전기는 이들 요건을 만족하지만 테슬라의 NACS 방식 충전기는 아닙니다.

특히 테슬라가 세 번째 요건을 맞추려면 지금껏 미국 전역에 깔아놓은 1만 2000개 충전기 모두를 교체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CCS와 함께 NACS 방식도 미국 시장 표준 충전 방식으로 인정하겠다 했습니다.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약 60%나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요건도 충족 못 한 충전기에 보조금까지 주겠다는 말은 없습니다.

테슬라 측은 자사 NACS 충전 방식도 IRA 보조금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해왔습던 것을 감안하면 최종 승자는 테슬라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아 전기차 EV6 GT 〈자료=JTBC 뉴스룸〉

기아 전기차 EV6 GT 〈자료=JTBC 뉴스룸〉


이는 테슬라 충전 방식을 따르겠다 선언한 포드와 GM은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CCS 충전 방식을 사용하는 포드 GM차량은 향후 젠더 교체 등으로 테슬라 충전소도 사용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럴 경우 CCS 충전소는 물론 테슬라 차주들만 독점 사용하던 '수퍼차저(Super Charger)' 충전소도 이용 가능해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현재 CCS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 등 우리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내놓은 IRA 보조금 정책이 전세계 자동차 업체에 나비효과를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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