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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부쩍 늘어난 모기…'왜 나만 물리는 거지?'

입력 2023-06-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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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JTBC 캡처


모기의 계절입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더위와 함께 모기떼의 공습이 시작된 겁니다. 오늘(14일)자 서울시의 '모기 예보제' 데이터를 보면, 모기 활동지수는 71.4로 모기 예보 '주의'(50~75) 단계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모기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집안에서 하룻밤에 2~4마리를 발견하고 야외의 경우 밤에 한 곳에 10분 이상 머물면 3~4마리의 모기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런 모기의 공습에 잠 못자는 날도 점점 늘어나고 있죠. 잠을 자다 위윙~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 모기를 잡으려고 불을 켜보지만 귀신같이 사라진 모기는 온데 간데 없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거리다 불을 끄고 누으면 다시 날아드는 모기에 속 터진 적 많으실 겁니다.

서울시 모기예보제

서울시 모기예보제


그런데 이런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은 방안에 있어도 한 사람은 멀쩡한데 유독 강제헌혈이 집중되는 경우죠. 이런 현상은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선호한다.” “뚱뚱한 사람이 더 잘물린다.” “아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더 잘 물린다” 등등 여러가지 설들이 많은데요. 그나마 현재까지 나온 가설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모기가 사람 몸에서 나는 체취와 체온을 감지해 공격목표를 정한다는 겁니다.

실제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최대한 야생과 유사한 1천제곱미터 넓이의 실험장에서 모기를 유인하는데 열과 이산화탄소, 사람 체취 중 어떤 것이 중요한지 비교한 결과 사람 체취를 제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사람 체취에서도 유달리 좋아하는 냄새 성분이 달랐는데 압도적으로 '카르복실산'이라고 불리는 화합물이 모기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기가 체온·체취로 사람을 찾아내고 체취에 카르복실산 성분이 많은 사람을 선택해 공격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

모기가 체온·체취로 사람을 찾아내고 체취에 카르복실산 성분이 많은 사람을 선택해 공격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


카르복실산은 우리 피부에 군생하는 유익한 미생물이 피부에 있는 피지를 먹은 뒤 배출하는 화합물의 일종입니다.

사람마다 이 카르복실산을 배출하는 양이 다른데 카르복실산이 많이 나오는 사람일수록 모기를 끌어들이는 자석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실제 다른 실험에서도 이 카르복실산의 농도에 따라 많게는 100배나 많이 모기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모기는 기가 막힐 정도로 이 냄새에 민감해 20m 밖에서도 사람이 내뿜는 카르복실산을 감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 향수를 뿌린다고 해도 소용없다고 하네요. 꼼꼼히 잘 씻는게 그나마 최선이라고 합니다.

그럼 모기에 물린 뒤에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 손톱으로 십자를 만들고 침을 바르기도 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인 뿐이고 상처가 나면 세균이 침투해 2차 감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물린 곳을 비누로 바로 씻어내는 겁니다. 피부를 부어오르게 하는 모기의 침은 산성인 만큼 알칼리성 제품인 비누를 모기 물린 부위에 바르면 산성이 중화되면서 가려움이 덜 하게 됩니다. 냉찜질과 온찜질을 번갈아 하는 것도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모기 물린 곳에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는 차가운 냉찜질이나 에탄올과 같은 소독제로 열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다소 가라앉으면 40도 가량의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해주면 간지러움을 일으키는 성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만약 잘 가라앉지 않는다면 약국에서 파는 항 히스타민 성분의 약을 발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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