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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위원장 후보 2명 압축…의원들 '1순위 추천' 배제?

입력 2023-06-14 18:21 수정 2023-06-1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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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새 혁신위원장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죠.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압축이 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비명계에서는 의원들의 추천 1순위였던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이 배제됐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혁신위원장 물망에 오른 3명의 후보군! 현재 최종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앞서 '이래경 사태'의 교훈이 있었죠. 과거 발언, 재산 내역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아직 혁신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의견 수렴 중이고,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당내에선 지도부가 정근식 명예교수와 김은경 교수를 놓고, 최종 후보를 저울질 중이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낙점 대상에서 제외된 김태일 전 총장! 의원들이 꼽은 1순위 추천자라고 하죠. 최근까지도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사이기도 합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진짜 제대로 된 평가를 해서 우리가 반성할 건 반성하고 바꿀 건 바꾸자, 쇄신할 건 쇄신하자라고 한다고 한다면 김태일 교수를 선정해야 되는 거겠죠.]

김 전 총장의 배제 소식! 이재명 대표가 당을 쇄신할 생각이 없는 게 아니냐?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겠죠. 정치권에선 최종 물망에 오른 두 사람이 쇄신의 상징이 되기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민주당 내에 훌륭한 대안이 있는데, 왜 선택을 하지 않느냐? 훈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국민의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혁신위원장 누가 있어요? 제일 두려운 사람.} 김부겸 전 총리죠. 그리고 좀 젊은 사람 중에 찾겠다고 하면 김해영 전 의원이죠. 공포스러워요.]

[류호정/정의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도 김해영 전 의원님 생각이 나기는 하는데요. 이래경 이사장님이 낙마하고 나서 또 틀려버리면 안 되니까, 또 실패하면 안 되니까 이렇게 무난무난한 인사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혁신이랑은 계속 멀어지는 거죠.]

민주당에선 인지도는 바라지도 않는다! 자조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마냥 혁신 작업을 늦출 수는 없다는 겁니다.

[박성민/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는 이제 인지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논란이 될 잘못된 발언들, 이런 것 없었으면 좋겠고 윤리적인 문제없었으면 좋겠고. 인물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그러니까 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비명계에선 혁신위 구성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죠. 혁신위의 역할부터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과제가 뭐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역할이 뭔지를 정하지 않고 수험생부터 불러오는 게 어딨어요. 이 시험이 국어 시험인지 산수 시험인지를 보고 그걸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 되는데 {그러니까.} 혁신위가 뭘 하려고 하는 혁신위인지를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당대표가.]

이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친명계에선 '의원 기득권' 타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8일) : 특히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갖고 있는 기득권, 친명, 비명 가리지 않고 민주당의 기득권을 좀 혁파해가지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당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비명계가 생각하는 혁신과는 확연하게 결이 다릅니다.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우리가 바꿔야 될 그 혁신의 대상이 뭐냐. 내로남불, 팬덤 정치, 방탄 정당, 이런 민주당에 씌워진 이 굴레를 어떻게 벗어날 것이냐가 핵심 아닙니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국민이 바라는 건 '국회의원 많이 갈아치워라'가 아니고, 민주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 평가를 안 했잖아요.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를 안 했잖아요. 민주당이 지난 1년 동안 이재명 대표 체제를 어떻게 국민들이 평가하고 있는지를, 우리가 평가하고 부족한 걸 채우고 그리고 문제가 되는 건 개선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하자.]

당원이냐? 국민이냐? 당의 주인이 누구냐를 놓고, 양 측의 최고위원들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일) : 민주당의 혁신의 주체는 당의 주인인 당원입니다. 국회의원은 혁신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닙니다. 혁신의 출발은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대의원제 폐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혁신의 대상들이 혁신, 혁신 떠들지 말기 바랍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당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원은 정당의 대리인인 것입니다. 당원의 목소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국민의 목소리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혁신기구의 의제도 당의 주인인 국민의 의사가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 과연 가능할까요? 민주당 밖에선 회의적인 전망이 이어졌는데요.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쉽겠어요? 지금 이재명 대표 개인 리스크 방어하려고 지금 온 당력을 거기에 모으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뭐 다른 거 할 게 없죠, 뭐.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저 상태에서 지금?]

혁신위원장이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돈봉투 이거 부결한 것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거기에 대해서 새 혁신위원장이 말을 얼버무리거나 '부결할 수도 있지'라고 하면 그 혁신위원장은 시작부터 그냥 끝나는 거예요.]

비명계에선 이재명 대표의 퇴진이 곧 혁신의 시작이다,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요.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이재명 대표가 그냥 스스로가 물러가 준다면 당으로서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물러가 준다면 당으로서는 가장 최고의 바람직한 모습이겠지만…]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내년 총선의 승리를 위해서 본인이 모든 걸 다 하겠다고 이야기를 먼저 하셨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에 대한, 본인의 진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언젠가는 판단할 건데, 그러나 그 판단의 시점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대표가 스스로 결단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낮아 보입니다. 오늘 발표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인데요.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우세를 보였습니다. 돈봉투 의혹, 코인 사태 등 잇딴 악재에도 지지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인데요. 때문에 이 대표가 결단할 이유도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윤여준 전 장관의 촌평으로 마무리합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민주당이) 수렁에 빠진 것 같잖아요, 수렁에. 나오려고 허우적거리면 더 들어가는. 지금 뭐 저 정도 상태에서도 지지도가 비슷하게 나오니까. 적대적 공생 관계 아니에요? 피차 고정 지지층이 지금 강고하게 단절돼 있는 거잖아요. 피차 그거 믿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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