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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의 길 걷는 유승민, 한결같은 쓴소리…홍준표도 합세하나

입력 2023-06-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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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홍준표 시장이 당 상임고문 해촉 이후에 비윤으로 살짝 방향을 틀었다, 이런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죠. 여러 정치 현안과 관련해서 윤석열 정부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거나 여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은 기존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꾸준히 쓴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홍준표 : 검찰총장까지 하셨습니다. 그런 식으로 억지 부리면 안 되죠.]

[윤석열 : 어휴, 정치 26년 하시고 왜 그렇게 하십니까?]

[홍준표  : 정치하신지 4개월 됐습니다. 4개월 되신 분이 느닷없이 대통령 나온다고 하니까 내가 참 어이가 없어서 묻는 말입니다.]

[윤석열 : 아니, 제가 국민들이 왜 그러면 그렇게 지지를 하시고 했습니까? 기존에 정치하신 분들한테 국민들이 실망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 아닙니까?]

[유승민 : 윤석열 수사팀장이 적폐 수사하는 것은 다 잘한 것이고 지금 문재인 검찰이 윤석열 후보의 부인이나 장모 주가조작 사건이나 배임 사건 이런 거를 수사하는 거는 계속 지금 정치적 수사라고 그러시는데…]

[윤석열 : 이런 건 전례가 없죠. 1년 6개월 동안 안 나왔잖습니까 뭐가!]

[유승민 : 이재명, 윤석열 의혹 지금 수사해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이명박 MB 다스 꼴 난다. 

[윤석열 : 돈을 피해 다닌 사람인데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하하…참.]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토론 도중 감정 싸움까지 벌였던 후보들이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윤 대통령이 당의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이들 사이 앙금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는데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여가 흐른 지금, 이 두 사람의 정치 행보는 비슷한 듯 다른 모양새입니다. 둘 다 대권의 꿈은 여전히 품고 있죠. 존재감 유지를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공통점부터 살펴보자면 여러 현안에 대해 활발한 논평을 내놓고 있다는 점일 텐데요.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11일 / 페이스북 음성대역) : 이번 중국대사는 방자하기 이를 데 없네요. 꼭 하는 짓이 문재인 정권 때 한국 정부 대하듯이 하네요.]

[유승민/전 의원 (KBS '여의도 사사건건' / 어제) : 싱하이밍 대사가, 정말 대사가 그런 오만하고 무례한 발언을 했죠. 말이 안 되는 발언을 했죠. 그런데 그게 대사의 뜻이겠습니까? 중국 정부의 뜻이라고 봐야 되거든요?]

싱하이밍 중국 주한 대사, 윤석열 정부의 대미 밀착 기조를 두고 '베팅' 발언을 꺼냈죠. 두 사람 모두 싱 대사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이 싱 대사의 발언이란 나무에 집중했다면 유 전 의원은 한중 관계라는 숲에 주목했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11일 / 페이스북 음성대역) : 대국 근성만으로 나라를 끌고 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는데 참 어이없는 중국 대사의 시대착오적인 발언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여의도 사사건건' / 어제) : 이제는 중국하고 대화를 당장은 힘들 겁니다, 이런 사태가 있었으니까. 중국하고 대화를 지금 실무 차원에서부터 차곡차곡 시작해서 중국하고 저는 중국 시장 물론이고요, 안보 차원에서도 중국의 협력은 중요하거든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절대 버리지 마라,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두 사람은 노정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데 대해서도 훈수를 뒀는데요. 유 전 의원은 정부가 노동 법치주의란 미명 하에 노조를 일방적으로 억누르는 건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죠.

[유승민/전 의원 (KBS '여의도 사사건건' / 어제) : 그런데 노동 개혁이 그냥 공권력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거, 그게 힘으로 노조를 억누르는 게 그게 노동 개혁이냐, 아니라는 거죠. 노사정 대타협을 하지 않으면, 그러면 노동 개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절대 노동계하고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공권력에만 기대기 보다는 최대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윤 대통령이 먼저 노조에 손을 내밀고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여의도 사사건건' / 어제) : 저는 대통령께서 이런 중요한 문제는 직접 나서가지고 한국노총, 민주노총하고 '자, 우리 대화하자. 대화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가는 거, 그 대신에 노동자들한테 아주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보장하는 거…']

홍 시장은 아예 본인이 시범을 보였습니다. 노조와의 대화에 직접 나섰는데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을 선언한 한국노총 전국 시도의장단과 만난 겁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유튜브 '경북타임tv' / 어제) : 제가 얼마 전에 '만나면 좋은 친구 한국노총'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에서 한국노총에서 노동정책 자문관을 대구시 정식 공무원으로 모시고 노정관계를 늘 협의하고 의논하는 것은 대구시밖에 없을 겁니다.]

[김동명/한국노총 위원장 (유튜브 '경북타임tv' / 어제) : 대통령께서는 당선자 시절에 한국노총에 오셔가지고 '한국노총의 친구가 되겠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저도 친구가 많기 때문에 저는 나쁜 친구보다는 좋은 친구를 꼭 필요로 하는데 시장님께서도 한국노총의 좋은 친구가 되시겠다고 해서 더욱더 감사하고요.]

현안에 대해 거침 없이 견해를 표출하는 게 닮은 꼴 행보라면 #차이점도 있습니다. '일관성'이란 측면에서 구별되는데요. 먼저 홍준표 시장, 대선 경선 직후에는 윤 대통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에는 친윤 코인에 올라탔습니다. 모두가 친윤이 돼야 한다고 외쳤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2월 23일) : 힘들게 정권 창출을 했는데 그거를 지금 앙금을 갖고 지금 정착하지도 못하는 현 정부를 흔들어서 되겠습니까? 만약 친윤, 비윤으로 따져가지고 앙금이 있다면 내가 제일 있어야죠. 친윤, 비윤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금은 모두 친윤이 되어야 할 그런 시점이 아닙니까?]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친윤 후보인 김기현 대표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 문제를 두고 김 대표와 사이가 틀어졌는데요. 결국 홍 시장은 당 상임고문 자리에서 해촉까지 당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10일) : 국힘당의 원로시니까 중앙당에도 조금 그런 말씀을 한번씩 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지난달 10일) : 이야기는 하는데 당대표가 좀 옹졸해가지고 말을 잘 안 들어요. 당대표가 좀 옹졸해가지고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잖아.]

상임고문 해촉의 진짜 이유, 김 대표와의 갈등보다는 윤 대통령을 향한 홍 시장의 팩트 폭행이 결정적이었다는 관측도 나왔었죠.

[홍준표/대구시장 (MBC '100분토론' / 4월 9일) : 정치 초보 대통령을 뽑아놔 놓고 노련한 삼김 정치와 같은 대화와 토론하고, 타협하고, 난센스라고. 노련한 정치력이 있는 사람은 다 제치고 정치력이 없는 대통령을 뽑았어요. 그런데 정치력이 없는 대통령을 다 뽑아놔 놓고 왜 그 탓을 하느냐…]

이 때문일까요? 이후 홍 시장의 기류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김기현 대표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김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보는 눈치입니다.

[홍준표/대구시장 (13일 / 페이스북 음성대역 : 당 지도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습니다. 내년 선거도 막판 막가파 공천으로 무책임한 선거를 치를 것인지 요즘 당 지도부 하는 거 보니 참 걱정입니다. 부패·방탄에 갇힌 민주당이 오히려 우리 당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여론조사를 볼 때는 기가 막히고 가슴조차 먹먹해집니다.]

다만 윤 대통령에게까지 칼날을 뻗기는 부담이었던 거 같은데요. 윤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비평을 삼가고 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유튜브 '오마이TV' / 1월 11일) : 그분(홍준표 시장) '강약약강' 아닙니까? 강한 사람한테는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는 강합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친윤계에 지속적으로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데요. 경기지사 당내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었죠. 친윤계의 견제 때문이었는데요. 정치적 시련을 겪으며 확실한 비윤의 길 걷고 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해 12월 12일) : 소위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제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만 축구 한참 하다가 그냥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이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아니지 않습니까?]

[유승민/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8일) : 대통령께서 정말 거의 수도 없이 자유를 강조하시니까 늘 그 자유가 누구의 자유, 어떤 자유를 말씀하시는지가 1년 동안 저도 깊이 생각을 해왔던 분야고 그 점에 대해서 아직도 의문을 갖고 있고요.]

지난달 말부터는 윤 대통령의 발언과 핵심 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데요. 특히 윤 대통령이 3대 개혁안을 말로만 외칠 뿐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여의도 사사건건' / 어제) : 노동, 연금, 교육, 세 가지 개혁을 하겠다고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말은 해왔거든요. 왜 취임 이후에 1년 1개월이 지나도록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에 그런 윤석열 정부의 개혁안, 구체적인 안, '우리는 이렇게 개혁하겠습니다' 이게 왜 없냐. 그리고 맨날 말로만 하겠다고 그래요.]

자, 오늘은 때를 기다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두 여당 정치인에게 '줌 인'해봤는데요. 둘 모두 윤석열 정부의 외교나 정책 관련해 할 말은 하겠다는 자세죠. 물론 사안마다 입장이나 비판의 강도는 다르지만 차기 대선 때까지 이런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윤 대통령의 속마음으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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