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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정숙' 김대진 PD "슈스 엄정화와 작업 행복했다"

입력 2023-06-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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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PD, 강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대진 PD, 강엔터테인먼트 제공

MBC 출신 김대진 PD가 프리랜서 선언 후 그를 대표할 만한 대표작을 만났다. 바로 자체 최고 시청률 19.4%(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로 종영한 JTBC 주말극 '닥터 차정숙'이다.


지난해 12월 모든 촬영이 끝나고 후반 작업을 거쳐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작품.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진짜 끝이 났고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보며 그 끝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김대진 PD였다. "'닥터 차정숙' 최종회에 배를 타고 떠나는 정숙이의 모습이 담기는데 '댄스가수 유랑단'에서도 배를 타고 떠나더라. 정숙이가 가고 엄정화가 공연을 하는구나 싶어 진짜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났다"라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 제작발표회 당시 김대진 PD가 밝힌 목표 시청률은 10% 돌파였다. 그런데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끝났다.

김대진 PD는 "제작발표회 때 시청률이 두 자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건 시즌 시작할 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기를 북돋아야 하지 않나. 사실 시청률 5%는 나와야 체면치레, 잘 나오면 7~8% 정도라고 생각했다. 첫 방송에 4.9%가 나오니까 안심이다 했는데 여기까지 오니 무섭기도 하더라"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작품의 인기 요인과 관련해 "공감의 힘이었던 것 같다. 대본을 볼 때부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람들이 갇혀있다 보니 답답함을 많이 느끼지 않았나. 심각하게 머리를 쓰며 집중하는 작품보다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가 더 낫지 않나 생각한 적이 있는데 '닥터 차정숙'이 대단한 걸 보여준 건 아니지만 말 한마디로 터뜨려주는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엄정화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이자 배우가 차정숙과 많이 겹쳐졌다. 정숙이란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려줬다"라고 말했다.
김대진 PD, 강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대진 PD, 강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작품은 타이틀롤인 엄정화 외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 송지호, 조아람 등도 눈길을 끌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한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 김대진 PD는 "사실 '연기 구멍이 없었다' '모든 배우들이 잘했다는 얘기'가 가장 듣기 좋다. 캐스팅이 약하단 얘기까지 들었는데 화제성 톱 1~4위를 차지하고 박준금 선배도 톱 10에 들지 않았나. 박준금 선배부터 막내 은서 역의 소아린까지 시청자들이 주목해 줘 뿌듯했다. 배우가 작품 하나로 세상에 알려지기 쉽지 않은데 배우들의 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피아노의 검은건반 같이 플랫과 샵을 오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김병철의 연기를 보고 안심했고, 캐스팅 자체가 쉽지 않았던 최승희 역으로 명세빈이 확정돼 빈 서사들을 채워주며 각 신들의 다리를 만들 수 있는 배우라고 확신했던 작업이었다.

김대진 PD는 "정민이 이하 은서에 이르기까지 내가 캐스팅을 했는데 오디션을 중시했다. 오디션 들어가기 전에 각 소속사에 있는 프로필을 달라고 해서 캐릭터들의 필요 요건을 갖춘 배우들을 꼽았다. 조아람의 경우 그렇게 찾은 배우다. 소라의 이미지일 수 있는 배우가 나타났는데 그가 전 구구단 멤버 혜연이란 걸 알게 됐다.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배우였다. 구구단 탈퇴 이후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는데 길게 연기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 긴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더욱 욕심이 났다. 조아람의 경우 '닥터 차정숙' 이후 업계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니까 몇 년 안에 많이 올라갈 것 같다. 믿고 써 줬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2000년 MBC에 입사, 올해로 23년이 됐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면접 때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MBC에 왔다고 했다. '베스트극장' 입봉작부터 조연출로 참여했던 '다모' 때까지 열정은 그때가 최고였다. 열정이 그때 같지는 않지만 드라마를 대하는 마음은 같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고 트렌드를 쫓기보다 '전원일기' 같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시대와 동 떨어진 작품이 아닌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장르는 크게 상관없고 사람과 사란의 관계에 대한 것들이 잘 표현된다고 하면 언제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른 작품들을 보며 평소 하던 대로 운동 열심히 하며 차기작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대진 PD는 '닥터 차정숙'의 흥행 성공으로 6월 말 베트남으로 4박 5일 포상휴가를 떠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강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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