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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 조작' 가능했나…경찰, 영화관·배급사 6곳 압수수색(종합)

입력 2023-06-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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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 조작' 가능했나…경찰, 영화관·배급사 6곳 압수수색(종합)
관객수 조작이 현실적으로 가능했던 일일까. 경찰이 영화 관객수를 조작 의혹을 받는 영화관과 배급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3일 오전부터 멀티플렉스 영화관 3곳과 배급사 3곳 등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 영화관은 대표 멀티플렉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배급사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키다리 스튜디오다.

이들은 한국 영화 관객수를 허위로 집계해 영화진흥위원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비상선언',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4편의 영화에서 관객수가 조작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하늘 천우희 주연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021년 4월 28일, 정우 김갑수의 '뜨거운 피'는 지난해 3월 23일,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급 배우들이 총출동한 '비상선언'은 8월 3일 여름 시장 공식 개봉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메가박스 일부 심야상영관에서 '비상선언'이 동시에 매진된 현상이 발생해 '사재기 논란'이 제기됐던 '비상선언'에 대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10월 국회 국정 감사 당시 "배급사가 영화표를 대량 구매하고 자체 발권하는 식으로 순위를 조작할 수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극장에서 관이 내려가고 있던 시기 박스오피스 순위가 갑자기 20위 이상 역주행 하면서 순위 조작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배급사는 "상영 막바지 프로모션용 예매권 소진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운영는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별 관객수 및 매출액 등 박스오피스를 관리, 멀티플렉스 등 영화사업자가 전산망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집계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배급사와 멀티플렉스가 사재기를 통해 관객수를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관객 유치를 위해 정식 개봉 전 입소문 홍보의 일환으로 다양한 꼼수 상영이 이뤄졌던 건 영화계의 유구한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겨졌고, 신뢰의 마지노선으로 생각 된 관객수 조작이 실제 발생한 것이라면 이는 믿음을 져버린 선 넘은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배급사 키다리 스튜디오와 쇼박스, 배급사와 영화관이 모두 걸쳐져 있는 롯데 컬쳐웍스 측은 경찰의 조사 사실을 인정 하면서도 '순위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일절 부인했다. 또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보도를 통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접했고 수사와 관련해 경찰 등으로부터 전달 받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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