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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떡 일어선 '전신마비' 환자…알고보니 일가족 사기단|도시락 있슈

입력 2023-06-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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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갑자기 '벌떡' >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한 20대 남성이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기적이라도 일어난 건가 싶은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흰색 겉옷을 입은 남성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데요.

누나의 도움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전신마비 환자라서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병원 밖에선 황당한 장면이 보입니다.

방금 전 그 남성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어서서 택시를 탑니다.

뒷문도 직접 열었는데요. 다른 장면도 볼까요?

석 달 뒤 모습인데요. 상자를 들고 성큼성큼 걸어가죠.

무거워 보이는데 잘도 들고 가세요.

심지어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까지 합니다.

[앵커]

아니 전신마비 환자라면서요? 속인거네요?

[기자]

네, 보험금을 노리고 속인 것이었습니다.

이 남성, 지난 2016년에 대장 절제 수술을 받았는데요.

병원 측 과실로 오른팔에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때 합의금으로 3억 2천만 원을 받았고요.

그리곤 5년 뒤 다시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모든 팔과 다리가 마비됐다고 하면서요.

'장애 진단서'를 받아냈고 이걸로 보험사 2곳에서 보험금 1억 8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앵커]

아, 대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인 것은 맞는데 전신 마비됐다고 해서 보험금을 더 타낸거군요?

[기자]

네 그런데 그 보험금을 받고도 부족했는지, 보험사 3곳에 13억 원을 더 청구했다가 의심을 샀습니다.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직접 방문했는데요.

가족들끼리 죄다 짜고 남성이 제대로 거동할 수 없는 것처럼 연기했다고 합니다.

누나가 24시간 남성을 간병한다고도 속였습니다.

[캐스터]

이게 연기라면 내년에 백상예술대상엘 가야겠어요.

그래도 역시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죠?

[기자]

한 보험사 직원이 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택시를 타기 위해 일어나 걷는 이 남성을 목격했습니다.

기적인가 싶을 수 있지만 사기였고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인터뷰 들어볼까요?

[담당 보험사 직원 : 키도 180㎝가 넘고 몸무게도 100㎏이 넘는 거구거든요. 그분이 휠체어를 이용해서 생활하기에는 다소 좁은 환경이 아닌가?]

[김상용/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왼팔도 움직이지 않는다, 다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해당 병원에 계속적인 진료를 받고…]

이 사기행각에는 가족들이 총동원됐는데요.

남성의 아버지가 계획하고 누나 역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가족은 보험금을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세 가족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앵커]

보험사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험료 부담을 가중하는 악성 범죄입니다. 제대로 처벌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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