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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개발계획 "37개국 중 한국 성편견 가장 심해져…편견없는 한국인 10%뿐"

입력 2023-06-12 18:47

유엔 젠더사회규범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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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젠더사회규범 보고서

서울 명동 거리의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 거리의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남녀 모두 성평등 인식 수준이 가장 많이 뒷걸음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젠더사회규범지수(GSN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에 대한 인식 수준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은 별도로 조사한 37개국 가운데 성평등에 반하는 편견이 가장 많이 나빠졌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이 2010~2014년 사이 기간과 2017~2022 사이 기간 두 시기를 비교해 젠더 평등에 대한 편견이 나아졌는지, 퇴보했는지 지수를 만들어 비교한 결과, 한국은 남성의 경우 -4.40점 지수가 퇴보했고 여성의 경우 -4.93점 지수가 퇴보했습니다.


이는 37개 조사 국가 중 가장 성평등 인식 수준이 나빠졌다는 뜻입니다.

칠레, 이라크, 러시아,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콜롬비아, 멕시코 등도 퇴보했지만, 한국보다는 폭이 작았습니다.

반면 독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은 성평등 인식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젠더사회규범지수(GSNI) 보고서에서 한국이 성평등 인식 수준이 가장 나빠진 나라 1위를 기록했다. 〈사진=UNDP의 GSNI 보고서 캡처〉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젠더사회규범지수(GSNI) 보고서에서 한국이 성평등 인식 수준이 가장 나빠진 나라 1위를 기록했다. 〈사진=UNDP의 GSNI 보고서 캡처〉



이번 조사에서 최소 1개 항목 이상 성편견이 있는 한국인은 남성 93.08%, 여성 86.83%였습니다.


성에 대한 편견이 아예 없는 한국인의 비율은 10.12%에 그쳤습니다.

이는 스웨덴(68.24%), 뉴질랜드(65.56%) 등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국의 경우 정치적 편견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72.85%였고, 경제 부문은 55.28%, 교육 부문은 33.73%, 신체 조건 부문은 56.2%였습니다.


지구촌 76개국으로 넓혀 살펴보더라도 성평등을 향한 인식 개선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세계인의 절반가량은 대통령이나 총리 등 정치 지도자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우월하다고 여겼습니다.


기업 임원으로도 남성이 여성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이가 40%를 넘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때려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25%에 이르렀습니다.

UNDP는 젠더에 대한 사회적 규범을 바꾸는 데 정부의 역할이 핵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육아휴직이나 노동시장 개혁 등으로 영유아 돌봄 책임이나 여성의 가사 활동에 대한 관념을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라켈라구나스 UNDP 젠더팀 국장은 "급여를 받지 않는 일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는 게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는 돌봄을 둘러싼 젠더규범에 이의를 제기할 매우 효과적 방법"이라며 "여성에 대한 성편견이 매우 높은 국가를 보면 여성이 급여를 받지 않는 돌봄에 6배나 많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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