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장면]결코 손준호를 빼지 않는다...클린스만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입력 2023-06-12 18:25 수정 2023-06-12 19: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체포된 지 딱 한 달입니다.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릅니다. 가끔 중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얘기만 들려오죠. 정보의 비공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알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구금됐다는 것 정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입니다. 손준호(31, 산둥 타이산)의 이야기는 그렇게 멈춰섰습니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서도 함께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손준호는 지난 3월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서도 함께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도 손준호의 축구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축구 대표팀의 6월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대표팀 소집일에 당연히 올 수 없었지만 그 이름을 빼지 않고 그대로 뒀습니다. 역대 축구대표팀 역사에서 소집 불가능한 선수를 그대로 명단에 유지하는 건 처음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상징적입니다.
브라질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손준호가 공중볼 싸움에 나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브라질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손준호가 공중볼 싸움에 나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를 명단에 포함하면서 '우리 축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얘기했죠. 크게 얘기하면 '연대'의 표시였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없고, 혹여 잘못이 있더라도 그게 분명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는 선수를 향한 응원입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구금된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긴 힘들다는 뜻이죠. 어떤 범죄의 의심이 있더라도 손준호가 그 방어권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알리는 차원이기도 합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가 소집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서도 대표팀 명단에서 빼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가 소집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서도 대표팀 명단에서 빼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 의미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축구가 손준호를 기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겠죠. 그 '기억하기'는 대표팀 명단에 담았습니다. 또 소집이 불가능할 줄 알면서도 끝까지 명단에 이름 그대로를 남겨두는 것, 이 역시 추가적인 메시지입니다.

부산에서 소집된 축구 대표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손준호에 대한 연대도 드러냈습니다.(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소집된 축구 대표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손준호에 대한 연대도 드러냈습니다.(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선수 선발의 권한을 축구 외적인 사안을 위해 활용한 첫 지도자로 남았습니다. 손준호를 기억하는 것으로.
축구는 승리만 좇는 게 아니죠. 패배의 순간에도 박수가 쏟아지는 게 축구입니다.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건 그 축구가 매력을 지녔냐 여부일 것입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를 통해 '축구가 할 수 있는 것'을 조금 더 끌어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번 축구대표팀엔 이강인 황희찬 등 최정예가 소집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축구대표팀엔 이강인 황희찬 등 최정예가 소집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뜨거운 6월, 한국 축구는 페루(16일) 엘살바도르(20일)를 만납니다. 이 대표팀엔 손흥민부터 이강인, 황희찬까지 최정예가 나섭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