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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용감한 '인어공주'의 선택, 의미 있는 도전

입력 2023-06-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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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용감한 '인어공주'의 선택, 의미 있는 도전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도전이었다.

디즈니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롭 마샬 감독)'가 어느덧 개봉 4주차를 맞았다. 흥행 면에서는 관객수 62만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어공주'의 발자취는 의미 있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인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던 '인어공주'는 캐스팅 이슈도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인어공주 역으로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 하며 파격적인 선택을 감행했다. 이에 원작 팬들은 싱크로율을 이유 삼아 우려했지만, 그럼에도 디즈니는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일념 하나로 할리 베일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씨네+] 용감한 '인어공주'의 선택, 의미 있는 도전

베일을 벗고 보니 할리 베일리는 제 몫 이상을 해냈다. 배우 겸 가수인 할리 베일리는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뮤지컬 영화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두루 갖춘 모습이었다.

로맨스 호흡을 맞춘 에릭 왕자 역의 조나 하우어 킹과의 케미도 빛난다. 첫눈에 반하는 모습부터, 썸을 타는 과정, 끝내 사랑을 이루는 로맨스까지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풋풋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할리 베일리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Part of your world'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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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새로운 변화에 앞장선 디즈니의 과감한 선택을 응원의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캐스팅을 떠나 '인어공주' 자체만으로 볼거리가 다채롭다.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흥을 돋우는 음악 뿐 아니라 이야기 구성상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중신은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Uner the sea'가 흘러 나오는 수중신에서는 인어공주와 여러 바다 생물들이 어우러지며 오색찬란한 장면을 선사한다.

수중신 못지 않게 인어공주와 에릭왕자의 서사가 쌓이는 육지신도 지루함 없이 아기자기하다. 두 사람 외에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바다 마녀 역의 멜리사 맥카시, 트리튼 왕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 등 주조연의 열연도 실사화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최대한 원작을 살린 디즈니의 섬세한 노력이 엿보인다.

[씨네+] 용감한 '인어공주'의 선택, 의미 있는 도전
그룹 뉴진스 다니엘을 비롯해 정상훈, 정영주 등 '인어공주'의 한국어 더빙판도 새로운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두가지 버전으로 골라볼 수 있다. '핫'한 라인업 덕분일까, 더빙판은 자막판 못지 않게 주목 받았다. 다니엘이 가창한 '인어공주' OST '저곳으로'는 개봉 초기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화제성을 입증했고, 여전히 중위권을 사수 하고 있다. 궁금증을 모았던 다니엘의 첫 목소리 연기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매 선택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느덧 100주년에 이른 디즈니는 '인어공주'로 실사화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남기게 됐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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