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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반대 스티커' 붙은 프랑스 공용자전거…곳곳서 논란

입력 2023-06-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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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공용자전거 '벨리브(Velib)'가 생명권 단체의 낙태 반대 운동에 이용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CNN 등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다.〈사진=CNN〉

프랑스 파리의 공용자전거 '벨리브(Velib)'가 생명권 단체의 낙태 반대 운동에 이용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CNN 등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다.〈사진=CNN〉


프랑스 파리의 공용자전거 '벨리브(Velib)'가 낙태 반대 운동에 이용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CNN 등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생존자들(Les Survivants)'이라는 프랑스의 한 낙태반대 단체(생명권 단체)가 지난달 말 게릴라식으로 펼친 낙태 반대 운동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단체는 시내 곳곳에 세워진 공용자전거에 "만약 당신이 그(한 생명)를 살렸다면"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스티커에는 태아가 자라 소년이 된 뒤 행복한 얼굴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그러져 있습니다.

해당 단체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통해 "프랑스에서 낙태권을 헌법에 권리로 명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며 "우리는 낙태가 생명권과 같은 기본권이 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낙태 반대 운동에 자사의 공용자전거가 이용된 것을 두고 실뱅 라이포 벨리브 회장은 "광고 규제를 무시한 행위"라며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능한 빨리 자전거를 원상복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프랑스 내 낙태 반대 운동은 최근 프랑스 정부가 헌법에 낙태권을 권리로 명시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거세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974년부터 낙태가 합법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보장하던 판결을 공식적으로 폐기하면서 프랑스에서는 "헌법으로 낙태권을 명확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낙태 반대 운동을 두고 정치권과 여성인권단체에서는 비난이 잇따랐습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용납할 수 없는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자벨 롬 성평등부 장관은 "낙태권을 훼손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지 로트만 프랑스 전국여성권리단체 대변인은 "낙태 반대 운동은 오히려 낙태법이 하루 빨리 헌법상 권리로 보장돼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라며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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