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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종영 '나쁜엄마'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입력 2023-06-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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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나쁜엄마'

이토록 가슴 찡하고 따뜻해지는 신파가 있을까. '나쁜엄마'는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지난 8일 종영된 JTBC 수목극 '나쁜엄마' 최종회에는 위암 말기 라미란(영순)이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늘 무언가 부족한 인생이라서 곁에 있는 다른 것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이도현(강호)은 모든 증거를 확보해 35년 전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진실, 자신의 사고와 관련한 진실을 밝혔다. 우벽그룹 최무성(우벽) 회장과 정치인 정웅인(태수)의 검은 민낯을 드러내 단죄했다. 라미란은 그런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만세"를 외쳤다. 35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우리 사람들과 생일파티를 연 라미란. 처음 조우리를 찾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곁에 함께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아들 이도현과 안은진의 백년가약까지 맺어줬다. 아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그렇게 눈을 감았다. 훗날 다시 아들을 만나게 된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겠다는 편지를 남긴 나쁜엄마는 그렇게 떠났다. 모자의 이별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나쁜엄마'는 거친 세상 속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나쁜엄마가 된 라미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그러나 그 안엔 진심 어린 아들을 향한 모정이 있었고 사랑은 깊었다. 라미란은 영순의 깊은 내면을 눈빛, 손짓, 말투, 행동 하나 놓치지 않고 절절하게 표현했다. 냉혈 검사 강호, 순수함이 깃든 7살 아이 강호를 오간 이도현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마지막까지 극을 채웠다. 모자의 호연은 '나쁜엄마'의 완성도를 높였고 따뜻한 조우리 이웃들의 활약 역시 흥행에 한 몫 했다. 최종회 시청률 12.03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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