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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즈' 저격에 “언제까지 어려?”…오세근 만나 연진이 된 김선형, 더 무서운 '중대 콤비'

입력 2023-06-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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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나이츠로 이적한 오세근과 SK 나이츠 김선형 〈사진=연합뉴스〉

서울 SK 나이츠로 이적한 오세근과 SK 나이츠 김선형 〈사진=연합뉴스〉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 (더 글로리) 대사가 생각이 나는데, 박연진으로 빙의를 해봤습니다. 일단 '노인즈'에 MVP 2명이 다 있는 게 답이 아닐까. 같이 5년 동안 동료로 뛰었는데, '노인즈'라고 저격한 건 실례라고 생각이 들고..."

1988년생 SK 나이츠 가드 김선형이 87년생 오세근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시즌이 끝난 뒤 SK에서 KCC로 이적한 '악동' 최준용이 입단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의 만남을 '노인즈'라고 꼬집은 것에 대한 답입니다.

오늘 오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선 두 선수의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지난 시즌 챔프전 MVP이자 12년 KGC 맨 오세근이 SK로 이적한 소식에 농구계가 깜짝 놀랐죠. 여기에 '중앙대 52연승 전설'을 함께 쓴 김선형과의 만남에 이야기가 더 풍부해졌습니다.

김선형
“52경기 동안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고요. 감독님한테 20점 이상 항상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뛰었고. 그렇게 안 하면 굉장히 혼났었던 기억이 나고, 마음먹으면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는데…

김선형은 오세근과 함께한 중앙대 시절을 돌아봤습니다. 두 선수는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52연승이란 대기록을 썼습니다. 입단도 함께했습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 1순위, 김선형이 2순위로 프로에 함께 입성했습니다.

10년 뒤, 김선형이 챔프전 MVP, 올 시즌 오세근이 챔프전 MVP를 받으면서 '중앙대 무적 콤비'는 여전히 프로농구 최고 선수임을 증명해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서로 맞서 싸워서 이뤄낸 결과입니다. 특히 이번엔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가장 치열했던 챔프전으로 손꼽힙니다.

오세근
“1차전부터 너무 미웠었다. 말도 안 되는 '개똥슛'이 다 들어가서 정말 개똥 같았고, 자기도 알 거예요. 결국 저희가 우승했기 때문에 이제 안 미워합니다.

김선형
“제일 중요한 순간에 세근이 형이 골을 넣거나 리바운드 잡더라고요. 3점슛이나 어시스트도 그렇고. 미웠던 것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더 리스펙(존경)하게 된 것도 있고

서로를 미워하고 또 존경하던 친구가 한 팀에서 만난 순간, 올 시즌 SK는 부동의 우승 후보로 올랐습니다. 제 몫을 해주는 용병, 자밀 워니가 팀에 남고, 핵심 포워드 안영준이 전역합니다. 김선형은 2년 전, 통합 우승 당시보다 지금이 낫다고 자신했는데, 오세근 생각은 달랐습니다.

김선형
“2년 전 통합 우승 멤버 강했다. 그런데 올 시즌이 조금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세근
“다 강했던 것 같은데요. 네 번 우승할 때, 다 강했으니까 우승하지 않았을까. 어느 한 시점을 꼽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김선형
“저도 다시 하면 안 될까요. 형이 그러면 내가 뭐가 돼!”

오랜 세월 코트에서 친구이자 적으로 마주해 온 두 선수의 기자회견은 밝았습니다.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낯간지러운 질문에도 자연스러운 답이 그 증거였습니다.

함께 포즈 취하는 김선형과 오세근 〈사진=연합뉴스〉

함께 포즈 취하는 김선형과 오세근 〈사진=연합뉴스〉


김선형
“동반자 같은 느낌? 이산가족 같은 느낌도 있어요. 진짜 끈끈했던 가족이 서로 이산가족으로 있다가 성장하다가 결국 둘이 만나서 잘사는”

오세근
“그냥 선형이 칭찬 한 번 해보려고요. 선형이는 진짜 존경받을 만한 선수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게,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계속 발전하려는 모습이 매년 보입니다. 동생이지만 친구로서 옆에서 보면 정말 존경스러울 만큼…”

김선형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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