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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자기복제 첫 확인…수컷 없이 스스로 새끼 낳아

입력 2023-06-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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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자료사진〈사진=환경부〉

악어 자료사진〈사진=환경부〉


암컷 악어가 수컷 악어 없이 스스로 임신해 알을 낳은 자기복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BBC는 현지시간 7일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크로커다일 악어는 지난 2018년 1월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알을 낳았습니다.

이 악어는 2살 때부터 다른 악어들과 분리된 채 살았는데, 18살이 된 해에 알을 낳은 겁니다.

새끼는 완전한 형태로 발달했지만, 알을 깨고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동물원은 '처녀 생식(virgin birth)'으로 불리는 단성 생식(parthenogenesis)을 11년간 연구한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의 워런 부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단성 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스스로 배아를 형성시키는 방식을 말합니다.

전갈, 대벌레, 물벼룩, 코모도왕도마뱀, 붕어, 귀상어 등이 단성 생식이 가능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스 박사의 분석 결과 죽은 새끼 악어는 유전적으로 어미 악어와 99.9% 같았습니다.

어미를 임신시킨 수컷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부스 박사는 "상어, 새, 뱀, 도마뱀 등에서 이러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놀랄 만큼 흔하고 널리 퍼진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악어류에서 이제서야 단성 생식이 발견된 이유는 사람들이 사례를 찾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부스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이 애완 뱀을 기르면서부터 단성 생식에 대한 보고가 크게 늘었는데, 사람들이 악어는 잘 기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부스 박사는 단성 생식이 가능한 종이 개체 수 감소와 멸종 위기에 처하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단성 생식이 매우 다양한 종에서 발견되는 만큼 먼 조상 격인 공룡이 단성 생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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