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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정숙' 김예은 "롤모델? 선한 영향력 엄정화 선배님"

입력 2023-06-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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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예은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김예은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김예은(26)이 JTBC 주말극 '닥터 차정숙'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엄정화(차정숙)의 동기 문채윤 역으로 분해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수놓았다. 초반엔 쌀쌀맞은 말과 행동에 미움을 샀지만 후반부 엄정화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담겼던 상황. 김예은은 "채윤이에게도 채윤이의 캐릭터 서사가 있었다.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라고 거듭 당부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2014년 영화 '레디액션 청춘'으로 데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왔다. 드라마는 2018년 '복수노트2'가 첫 작품이었다. 오디션 경쟁에서 지칠 법도 하지만 연기가 좋아, 연기가 놓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그녀의 진심. 훗날 더욱 큰 작품에서 환하게 빛나길 응원하게 만들었다. 긍정의 에너지가 묻어났다.


-종영 소감은.

"드라마 촬영장이 너무 따뜻했다. 따뜻함만 가득한 현장은 처음이라 찍을 때도 좋았는데 끝나고도 결과가 잘 나와 기분이 좋다. 너무 행복하게 마무리를 한 것 같다. 작은 역할이었는데 드라마가 잘 되어서 많이 봐준 것 같다. 많이 얄밉게 나왔지만 그저 감사하다."

-주위 반응은 어땠나.

"친구들이 다들 너무 재밌어했고 '너 진짜 못됐더라'란 얘길 많이 하더라. 주변 친구들이 날 안다고 하면 '얜 실제 성격이 그래?'란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아니라고 해명하기 바빴다고 했다.(웃음) 부모님은 엄청 좋아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재밌게 봤다. 내 신이 끝나면 항상 전화가 왔다. 가족들이 좋아해 줘서 더 좋았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채윤이의 단발 스타일링을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다. 헤어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고 역할 자체가 이렇게 못된 애는 처음이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못되게 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감독님이 처음에 '너무 얄미운 캐릭터인데 미워할 수는 없다. 네가 웃을 때 사랑스러워 보여서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연기를 하니 생각보다 더 얄미웠던 것 같다. 사실 채윤이가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서사가 있었다. 보다 편하게 레지던트 생활을 하기 위해 가정의학과로 지원해서 온 건데 나이가 많은 동기가 오니 불편해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서사를 다 풀지 못해 좀 아쉬운 지점이 있는데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이해 부탁드린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평소 채윤이처럼 어른들한테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친오빠 피셜로는 자기랑 싸울 때 나오는 눈빛과 비슷하다고 하더라.(웃음)"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학교에서 반장하고 학교에서 하지 말라는 거 안 하는 타입이었다. 수업 열심히 듣고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무난했던 학생이었던 것 같다."

배우 김예은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김예은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선배님들과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선배님들이 많은 현장이라 너무 좋았다. 드라마가 잘 안 됐다더라도 배울 게 많았을 것 같다. 솔직히 '닥터 차정숙' 전에 많이 지쳐 있을 때였다. 다시 힘을 내라고 내게 온 작품인 것 같다. 선배님들이 많이 응원해 줘 그게 감사했다."

-대선배 엄정화와의 호흡은 어땠나.

"매번 너무 따뜻하게 맞아줬다. '네가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란 아이디어와 함께 없는 대사도 만들어줬다. 후배들이 한 커트 더 나올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 현재의 상황, 인생에 관해서도 따뜻하게 조언해줬다. 선배님은 정말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16부작 정극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 오디션 합격했다고 했을 때 안 믿었다. 워낙 안 되는 경우들이 많았어서 '진짜요? 진짜요?'라고 계속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정말 행복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두 달 동안 매주 본 방송 보며 행복하게 지냈다. 지금은 또 다른 작품을 하기 위해서 오디션을 보고 있다."

-거듭되는 오디션에 지치지 않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번 좌절하고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회복하고 그런다. 그때마다 주변 선배님들이 해준 말을 되새긴다거나 '이 또한 다 나에게 연기 소스가 되리라' 생각하며 견디는 것 같다."

-생계는 어떻게 유지 중인가.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실을 살았던 것 같다. 카페에서도 일하고 편집샵에서도 일하고 소품샵도 일해봤다. 졸업하고 나서는 계속 그렇게 일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졸업과 코로나19가 딱 겹쳤다. 코로나19가 많은 고민을 하게끔 만든 것 같다. 다른 일을 한 게 그걸 안 하면 연기를 놓게 될까 봐 연기를 붙잡고 싶어서 계속했던 것 같다."

-연기가 그토록 좋은 이유는.

"사실 좋은 이유는 명확하게 모르겠는데 그냥 좋아하는 것 같다. 짧지 않은 시간, 10년이란 시간 동안 열정을 쏟은 거라서 애착이 가는 것 같다."

-본래 배우가 꿈이었나.

"변호사를 꿈꾼다고 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느닷없이 연기를 하겠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많은 공분을 샀었다.(웃음)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그때 당시 미국 드라마를 봤었는데 극 중 주인공 캐릭터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결국엔 매체 영향이지 않았나 싶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맨 처음엔 많이 반대했는데 그 이후엔 혼자 해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응원해 주더라. 부모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이 나와야 하는데'란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 김예은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김예은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김예은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김예은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요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안 지치고 계속할 수 있을까. 매일 다짐해도 매일 흔들리는 것 같다. 그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는 게 고민인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닥터 차정숙'을 함께한 선배님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됐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느낀 지점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주지 않나. 좀 더 품어줄 수 있고 뭐라도 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

-취미는.

"작품이 없을 때는 이 시간을 견뎌야 하니 계속 무언가를 하게 되더라. 뭘 만드는 걸 좋아해서 가죽공예도, 인테리어도, 미장도 배워봤다. 손재주가 많은 편이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사실 올해 꼭 하고 싶었던 게 운전면허 따기였다. 이건 해냈다. 사실 단편영화나 독립영화 등에 많이 참여해서 (2014년 데뷔)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 수를 합치면 40여 편 되는 것 같다. 내가 보이는 작품이 별로 없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놓지 싶지 않아서 꾸준하게 했던 것 같다. 올해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큰 것 같다."

-롤모델이 있나.

"(엄)정화 선배님을 바라보며 롤모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가수로서도 그렇고 최정상을 찍은 분이지 않나. 그런데도 후배들 한 명 한 명 따뜻하게 대해주는 따뜻한 분이었다.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며 보고 있는데 너무 멋진 삶인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해줄 수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작품 보면서도 진심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차정숙을 보며 더욱 사랑스럽게 느끼고 좋아할 수 있었던 건 선배님의 진심이 통해서였던 것 같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인생의 좌우명은 (남들에게) 폐 끼치지 말고 열심히 살자다. 이 생각을 항상 품고 꾸준히 오래 일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래도록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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