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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 사상통제부터 시작하는 이유

입력 2023-06-07 08:32 수정 2023-06-07 11:13

14억 중국 인민 동원하는
사상 돌격대, 미디어 전략

정원교 '차이나 미디어' 대표 신간
『시진핑의 중국몽과 미디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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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중국 인민 동원하는
사상 돌격대, 미디어 전략

정원교 '차이나 미디어' 대표 신간
『시진핑의 중국몽과 미디어 전략』

“미디어는 당이 관리한다(당관매체).”
중국공산당(중공)이 미디어를 다루는 대원칙입니다. 당관매체는 중공이 이데올로기와 여론 분야를 주도한다는 뜻이죠. 시진핑 주석은 2016년 2월 19일 뉴스여론공작 좌담회에서 “당관매체 원칙과 제도는 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외치면서 왜 사상통제부터 강화할까요? 미디어는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떠맡고 있을까요?

『시진핑의 중국몽과 미디어 전략』은 시진핑이 중국몽 실현을 위해 어떤 미디어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지 분석한 책입니다. 일간지 베이징 특파원을 지내고 중국런민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를 위해 각종 문헌 자료와 언론 보도, 관련 웹사이트, 자신의 체험 등을 토대로 했다고 합니다.

〈사진= 나남 출판사 제공〉

〈사진= 나남 출판사 제공〉

이를 통해 당이 미디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미디어와 정치 간 관계는 어떠한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인민들을 단합시키는지, 이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특히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말하는 중국몽 실현을 위해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영 매체부터 소셜미디어까지 폭넓게 살펴봅니다. 이러한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시진핑이 1인 체제를 유지하고 14억 중국인을 움직이는 힘 중 하나가 미디어 전략임을 깨닫게 됩니다.

중국에서는 민간의 미디어 설립이 허용되지 않아 모든 신문·방송이 관영매체입니다. 이는 당 매체와 시장화 매체로 구분됩니다. 당 매체는 경영 측면에 대한 걱정 없이 당 입장만 충실하게 전달하면 되지만 시장화 매체는 독립채산제 경영을 통해 자립해야 하는 게 큰 차이입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시진핑 시대 들어서는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여론감독 기능이 다양화되면서 당국의 대응도 주도면밀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열을 합법화하는 인터넷안전법을 제정하고 인터넷 검열 전위대인 인터넷정보판공실을 설치하는가 하면 인터넷 애국청년 조직 '샤오펀훙'도 키웁니다.

미디어 수용자가 단순한 뉴스 소비자가 아니라 뉴스 생산자 역할도 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탈권위·탈중심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인민의 의사표현 욕구도 갈수록 증대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인터넷 환경 아래서 다원화된 의견이 분출할수록 당국은 주류 매체의 여론선도 기능을 강조합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 매체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당과 미디어 수용자가 이른바 '시소게임'을 벌이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죠.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애국주의 세뇌교육을 실시할 것임을 당과 정부가 대국민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해야 하며 미디어는 그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중공이 미디어로 하여금 애국주의 교육에 앞장서도록 몰고 가는 것은 당관매체나 여론선도 기조에 비춰볼 때 당연한 것이 됩니다.

『시진핑의 중국몽과 미디어 전략』은 나아가 중국 미디어가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됐는지 고대부터 현재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신중국 미디어 시스템의 토대를 마련한 마오쩌둥이 매체를 어떻게 계급투쟁의 도구로 썼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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