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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분위기' 톈안먼 34주년…홍콩서 촛불집회 하려다 체포·연행

입력 2023-06-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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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민주화시위 34주년인 지난 4일 홍콩 시내에서 한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톈안먼 민주화시위 34주년인 지난 4일 홍콩 시내에서 한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톈안먼 민주화시위 34주년을 맞은 지난 4일 홍콩에선 체포와 연행이 잇따랐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홍콩 곳곳에는 폭동 진압 및 대테러 부대를 포함해 6천여 명의 경찰과 장갑차가 배치됐습니다.

경찰은 빅토리아 공원과 거리 곳곳에서 불심검문을 벌였습니다.

빅토리아 공원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월 4일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리던 장소입니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에는 중국당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공원을 봉쇄해 집회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친중 단체들이 행사를 벌이겠다며 공원 집회를 선점했습니다.

연행된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은 "촛불을 들자. 6월 4일을 추모하자"고 외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5월 35일'이라는 제목의 책을 들었다가 붙잡혔습니다. '5월 35일'은 톈안먼 시위 기념일인 6월 4일이 중국당국의 검열에 걸리자 대신 등장한 표현입니다.

이외에도 사회민주연선의 찬포잉 주석 등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톈안먼 민주화시위 34주년인 지난 4일 홍콩 시내에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톈안먼 민주화시위 34주년인 지난 4일 홍콩 시내에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경찰은 성명을 내고 일부 사람들을 선동과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는 목격자를 인용해 이날 12명 이상이 연행됐다고 전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명이 연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빅토리아 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로이터에 "중국 당국은 우리가 잊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잊을 수 없다. 중국은 모든 역사를 미화하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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