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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직접 겪은 가스라이팅 "다리 밑 기게 돼…악몽 100배 고통"

입력 2023-06-04 10:18 수정 2023-06-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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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직접 겪은 가스라이팅 "다리 밑 기게 돼…악몽 100배 고통"


양익준이 직접 겪은 가스라이팅 피해를 깜짝 공개했다.

3일 방송 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는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악순환의 고리 가스라이팅의 여러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 날 방송은 한 사찰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며 쓰러진 30대 남성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시작됐다. 심정지로 사망한 이 남성의 사인은 피부조직 밑 다량출혈, 즉 '속발성 쇼크'로 밝혀졌다. 부검 당시 신체의 무려 46%에서 출혈이 발견될 정도였고, 150분간 쉼 없이 2167대의 매질을 한 가해자는 다름아닌 피해자의 친어머니로 밝혀져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5년째 사회복지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피해자는 어머니의 권유로 한 사찰 생활을 시작했고, 그곳에서 10여 명의 타인과 함께 힘든 노동, 일상적인 폭력을 감당해야 했다. 당시 피해자가 친구에게 보낸 문자 속에는 괴로웠던 심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핸드폰을 뺏긴 채, 신도들에게 '사찰 내 여신도들을 보고 이상한 상상을 한다'는 명목으로 다수에게 욕설 섞인 추궁까지 들어야 했다.

주로 늦은 밤과 새벽에 이어진 추궁과 비난은 피해자로 하여금 자신이 희대의 패륜아이며, 부모님과 절에서 몇 천만 원을 뜯어내려 했다는 등 가짜 고백이 담긴 자필 자술서를 쓰게 만들었다. 자극적인 범죄 고백마다 지장을 찍은 이상한 자술서들이었지만, 피해자 어머니는 나체 상태로 절에서 종교의식을 할 만큼 이곳에 대한 믿음이 가득했다. 충격을 받은 피해자는 탈출을 꿈꿨으나 안타깝게도 죽기 전날까지 자술서를 작성했다.

피해자가 사망한 날에는 주지승과 주지승 아내의 입회 아래 어머니의 잔혹한 폭력이 가해졌다. 피해자 죽음 이후에도 주지승은 하루에 몇 번이고 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증언하도록 가스라이팅에 공을 들였다. 주지승 부부는 혐의에서 벗어났고, 피해자 어머니만 징역 7년을 선고 받아 혼자 죗값을 치르고 있다.

기도와 예언을 이용해 사람을 홀린 또 다른 가해자의 사례를 통해 가스라이팅의 공통된 수법과 단계도 소개됐다. 단국대학교 법학과 법심리학 민윤영 교수는 "가스라이팅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잘못하는 것 같은데?'라고 느껴도 반복되면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진다”고 설명했다.

충격적인 비극들을 지켜본 스토리텔러 양익준 감독은 자신이 직접 겪은 가스라이팅 피해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그 사람의 다리 밑을 기게 된다. 악몽의 100배 고통이라고 할까..."라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내 놀라움을 더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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