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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수주 급증은 '독 든 성배' 될 수도...조선업계 향한 경고

입력 2023-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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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조선 업계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어진 침체를 끝내고 호황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독일의 비영리 씽크탱크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와 한국의 기후변화 연구단체 기후솔루션은 최근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 기반을 둔 석유 및 LNG 운반선 시장 전망'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LNG선 발주에 주목했습니다. 현재 발주량을 감안하면 오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LNG선이 가스 물동량 대비 31%를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이런 전망이 맞게 된다면 우리 조선업계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조선 강국입니다. 지난해에도 세계 조선 주문의 37%를 수주했고, 특히 LNG 운반선은 전체 주문의 70%를 따냈습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 4월 초 기준 2023~2028년 인도 예정 LNG선 335척 중 257척이 한국의 LNG 운반선입니다.


만일 LNG 물동량이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앞세워 에너지 전환 정책을 더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걸 생각하면 LNG 물동량은 지금 예측보다 더 줄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건조 중인 LNG선의 인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은 지난 2015년에도 수요 예측 실패로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고유가로 해양플랜트, 시추선 등을 대량 수주해 호황을 확신했던 국내 조선업은 예상 밖 초저유가 상황이 벌어지자 글로벌 정유사들의 발주 취소와 인도 연기로 큰 손해를 봤습니다. 2015년과 비슷한 상황을 피하려면 우리 조선 업체들이 각국의 기후 관련 정책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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