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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 될래요"…자이니치 코리안 3·4세 '뿌리 찾기'

입력 2023-05-24 20:33 수정 2023-05-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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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10대인 자이니치 코리안 3세, 4세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또 한국에 가보고 싶어 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유니폼을 입은 아이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힘차게 찬 공이 골망을 흔들자 두 손을 들고 웃습니다.

일본 요코하마조선학교에 다니는 10살 태경이는 남다른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박태경/5학년 : {별명이 메시라고. 어떤 선수가 되고 싶어요?} 우리나라 대표. 한국 대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일본에서 나고 자라 어려웠던 한국어도 꽤 늘었습니다.

[박태경/5학년 : {좋아하는 말 있어요?} '사랑해요' 입니다.]

[송태황/6학년 : '제일' 좋아합니다, 제일.]

[리세엄/6학년 : 우리말을 잘 쓰고 축구 잘하는 중급생(중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습니다.

[송태황/6학년 : 나의 증조 할아버지가 제주도에서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습니다.]

[김희주/6학년 : 언제인가 가보고 싶습니다.]

[박태경/5학년 : {왜 가보고 싶어요?} 한국의 음식을 먹어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과 수원에서도 뛰었던 자이니치 3세 안영학 선수입니다.

[안영학/전 축구선수·자이니치 3세 :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2017년에 은퇴를 하고 지금은 축구 교실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조부모의 뿌리를 잇겠다며 자이니치 중 6% 남짓인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이 조선인을 외국인으로 등록하며 만든건데, 이제는 행정상으로만 존재합니다.

[안영학/전 축구선수·자이니치 3세 : 현역시절에 괌 캠프나 베트남 캠프를 같이 가지 못했던 때도 있었어요. 출국 심사하잖아요. 다른 방에 가서 조사를 해서. 어떤 사람인지, 수상한 사람이 아닌지…]

어려움 속에서도 K리그, J리그, 북한 월드컵 대표까지 거친 그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안영학/전 축구선수·자이니치 3세 : 재일동포 후배들이 가슴을 펴고 일본 사회에서 당당하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어떤 꿈이든 이룰 수 있다.]

(화면출처 : 안영학 선수 페이스북)
(공동취재 : 김현예|도쿄 특파원 / 영상취재 : 신성훈 / 영상그래픽 : 이송의·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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